정동영, 충성도 높은 지지자 많아 '호불호' 명확 '탄탄대로'
정세균, '우군' 486세대 인사들의 흔들림없는 지지에 '여유'
[시민일보]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지난 15일 "이명박 정부가 아주 잘 했다면 정계 복귀선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2년여 동안 칩거한 강원도 춘천 생활을 접고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 거주해온 춘천 거두리 지인의 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통령이 승자 독식으로 가지 않고 공정한 사회로 갔다면, 민주주의가 제대로 진전됐다면 정치에 다시 나간다는 생각을 안 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경제가 어렵고 국민 분열과 갈등은 심화되고 사회는 불안해지는 등 민주주의가 어려워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 민주세력이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내가 할 역할이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다시 나서야겠다"고 정계복귀를 공식했다.
손 고문의 정계복귀선언으로 민주당은 10월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등 이른바 ‘빅3’의 당권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일단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손학규 고문이 앞서고 있으나, 충성도가 취약하다는 점에서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반면 손 고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정동영 고문은 여론조사에서는 비록 2위로 물러나 있지만 지지표의 결집력은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세균 전 대표는 7.28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여론조사에서 ‘빅3’ 후보 중 가장 뒤처지고 있지만, 직전 대표로 6.2 지방선거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사람들이 이번에 대거 대의원으로 투표권을 행사함에 따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에 차있다.
◇불안한 1위 손학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인텔리서치가 지난 1일 민주당 전국 대의원(유효 DB수 : 11683개)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선호도 등을 묻는 ARS여론조사(유효표본 3049명이 응답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 1.5%다)를 실시한 결과, 손학규 고문이 전 연령·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1인 2표제를 가정한 조사결과에서 민주당 대의원들이 선호(1, 2순위 통합)하는 차기 당 대표는 손학규(26.9%)-정동영(18.9%)-정세균(15.8%)순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박주선(15.3%)- 천정배(9.4%) 순이었으며, 13.6%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손학규 상임고문은 모든 지역, 모든 연령대 대의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선호도를 끌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당 대표 선호도 1순위 조사결과 역시 손학규(33.0%)-정동영(20.8%)-정세균(15.6%)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박주선(13.5%)-천정배(5.3%) 순으로 나타났다.
당 대표 선호도 2순위 조사결과에서는 2위가 뒤바뀌었다. 손학규(18.9%)-박주선(16.3%)- 정동영(15.9%)-정세균(15.3%)-천정배(13.7%) 순이었다.
이는 1순위에서 손학규 상임고문을 지지하지 않은 응답자들이 2순위로는 손학규 상임고문을 가장 많이 지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대중성은 있지만 충성도가 미약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손 고문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당대표 선호도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폴리뉴스가 여론조사기관 <한백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1200명을 상대로 ARS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2%포인트), ‘당의 변화와 쇄신을 잘 실천할 대표’로 손학규 후보가 30.9%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정동영 의원이 차지했으나 16.2%에 그쳐, 손 고문의 거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어 천정배 의원(10.4%), 정세균 전 대표(9.2%), 박주선 최고위원(5.9%) 순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전 대표는 천 의원에게까지 뒤진 4위로 추락하면서 7.28 재보선 참패후 급락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손 고문은 이처럼 민주당 대의원과 민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실제 대의원의 표심을 좌우할 원내외 위원장들의 충성도가 정동영 정세균 등 다른 ‘빅3’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손 고문은 집단지도체제에 대해서는 반대다. 집단지도체제에선 1인이 복수의 표를 행사해 합종연횡이 이뤄지기 때문에 조직이 탄탄하지 못한 손 고문 입장에선 유리할 게 없기 때문이다.
◇ 탄탄한 2위 정동영= 정동영 상임고문의 발걸음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정 고문은 지난 15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와 8ㆍ15 65주년을 기리며'라는 제목으로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 "남북문제 등 동북아 질서에서 대한민국의 주도적 노력이 사라져버린 것은 현정권의 평화 신념 부재와 외교적 무능 때문"이라며 "민족 자주권의 대원칙을 천명한 6ㆍ15 정신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내 8ㆍ15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DJ가 생전 '민주대연합'을 강조한 데 대해 "가치연합과 복지동맹에 기초한 '통 큰 통합'인 민주진보연합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역동적 복지국가의 목표 아래 민주진보세력의 통합의 길을 찾을 것이며, 승리를 위해선 기꺼이 양보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손 고문을 겨냥, 자신의 정체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하면서 지지표 결집에 나선 셈이다.
정고문의 가장 큰 단점은 당내에 '적대적'인 관계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열린우리당 시절 당의장을 지냈기 때문에 민주당에 충성도 높은 정 고문 사람도 적지 않다.
적대적 관계인 사람도 많고 충성도 높은 지지자도 많아 ‘호불호’가 다른 후보군에 비해 비교적 명확한 편이다.
손 고문과 정 전 대표의 표가 상황에 따라 상대편에 넘어갈 수 있지만, 정 고문의 표는 상황변화에도 불구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세력분포상 1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선 권력을 분점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고문은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다.
◇느긋한 3위 정세균= 정세균 전 대표는 비록 여론조사에 3위로 쳐져 있지만, 제법 여유 있는 모습이다.
정세균 전 대표는 특유의 원만한 성품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공격에 차분히 대응하는 합리주의자로 꼽힌다.
정 전 대표는 17일과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 참석해 DJ 정신계승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정 전 대표의 측근들은 “6.2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대거 투표를 하게 된다”며 “정 전 대표가 비록 7.28 재보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있지만, 그들의 지지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정 전 대표는 여전히 486세대라고 하는 든든한 우군을 곁에 두고 있다.
정 전 대표 측의 핵심 관계자는 “당내 486 인사들을 모두 접촉하고 있는데, 흔들리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장담했다.
심지어 쇄신연대 의원들 중 일부가 정세균 캠프로 갔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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