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4대강저지' 다시 고개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8-17 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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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사업장에 천막당사 설치하자"" 야권에 제안" [시민일보] 민주당은 17일 4대강 사업 저지와 관련, 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에 이포보 건설현장 등 4대강 사업장에 야 4당 공동천막당사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8.8내각 청문회 문제로 한동안 잊혀졌던 4대강 사업이 정치권 이슈의 중심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MBC PD 수첩이 이날 밤 방송예고된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의 중단 의사를 밝힌 지 3~6개월 뒤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4대강 저지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인 이미경 사무총장과 논의를 했는데 (공동천막당사설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 반대에 자유선진당도 함께 응하고 있다”며 "(천막당사 설치를 위한) 준비기간에는 야 5당을 대상으로 물밑에서 조율을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민석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인사청문회와 전당대회 일정 때문에 4대강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시점이고, 그 상황에 계속 공사는 진행되고 있다"며 "현장에 가면 참으로 답답하고,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을 저지하는 전투력을 집중하고 국민에게 진정성을 알리는 효과가 있고 야 4당의 연대를 실천과 행동으로 묶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현장 관계자와 토론해본 결과 야 4당 공동천막당사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MBC 'PD수첩' 제작진은 17일 "국토해양부 산하 한강홍수통제소에서 2008년 9~12월 사이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다.

이 팀에는 청와대 관계자 2명을 비롯, 국토해양부 하천 관련 공무원들이 소속돼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는 2008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힌 지 (이르면) 3개월 지난 시점"이라며 "이 모임에 참석한 청와대 행정관은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작진은 "대운하를 포기한지 수개월밖에 안된 상황에서 운하와 너무 닮은 계획을 밀어붙이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많다는 판단 하에 소규모 안으로 결정됐으며 '수심 6m안'에 대해서는 추후 구체화한다는 복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는 방송내용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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