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스의 시계는 거꾸로 가나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8-17 16: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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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개막전 3-0 대승 일등공신… 평점 10점 만점 노익장(老益壯)이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미드필더 폴 스콜스(36)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2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나이를 잊은 듯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2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9)의 선취골과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나온 라이언 긱스(37)의 골을 지원했다.

베르바토프에게 찔러준 날카로운 침투패스와 긱스의 논스톱 슛을 도운 정확한 패스는 스콜스의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스콜스는 서른여섯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다.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전해주는 패스는 마치 게임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었다. 수비에서 보여준 강력한 압박도 돋보였다.

지난 시즌 '은퇴를 고민 중'이라는 소문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스콜스의 활약과 존재감은 더욱 눈에 띈다.

스콜스는 맨유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이날 세 번째 골을 합작한 긱스를 비롯해 데이비드 베컴(35), 게리 네빌(35), 니키 버트(35) 등과 함께 1992년 FA유스컵 우승을 이끌며 맨유에서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1994~1995시즌 EPL에 데뷔한 스콜스는 이번 시즌을 포함해 17시즌 동안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완벽한 맨유맨'이다.

스콜스는 맨유와 1년 계약 연장에 합의해 내년 6월까지 맨유의 유니폼을 입는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69)은 당시 계약 후 "스콜스가 1년 더 뛰게 된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의 기량과 축구에 대한 즐거움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의 눈은 확실했다.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듣던 스콜스이지만 지난 시즌 첼시FC에 리그 우승을 내줘 명예 회복을 노리는 맨유에 있어 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리고 개막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자랑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스콜스에게 양팀 통틀어 유일하게 평점 10점을 줬다.

스콜스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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