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뇌물수수 '의혹' 치명타 되나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8-19 12:32:1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용섭 의원, 박연차 연루 의혹도 제기 [시민일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탁 명목으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뒤, 이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경우, 총리 임명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강모씨로부터 경남개발공사 사장 자리를 명목으로 거액의 현금을 수수했다”며 “그후 강모씨가 2004년 7월 경남개발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강모씨는 경남도청에서 근무하다 과장으로 퇴직했는데 경남개발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는 파격적인 인사가 있었다"며 "당시 도의회와 심지어 김 후보자의 측근까지 반대운동을 펼쳤고, 지역 언론사들도 십여 차례 의혹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자가 뇌물 수수 의혹을 보도하려는 언론사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투자를 종용해, 보도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이 의원은 "김 후보자의 뇌물 수수 의혹을 2006년 3월 한 지역 신문사가 창간호로 보도하려고 6만부를 찍었으나, 돌연 전량 폐기했다"며 "배경에는 무마 조건으로 사업가의 투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사업자가 바로 박연차 회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당시 박 전 회장이 막 창간한 신생 신문사에 투자해야할 어떠한 이유도 없었던 데다, 태광실업이 그전까지 언론사에 투자한 사실이 전무했다"며 "사건 관련자들은 '신문 폐기'를 조건으로 김 후보자가 박 전 회장에게 요구해 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이번 의혹을 밝히는 것이야 말로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으로 김 후보자의 입장에서도 향후 행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검찰 수사가 이뤄질 경우, 관련자들의 인적 사항과 확보한 녹취록, 폐기된 신문기사 등에 관한 자료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김 후보자가 경남지사 재직 시 도청 구내식당 위탁업체 직원들을 6년간 사택 가사 도우미로 쓰고, 자신의 부인에게 관용차와 함께 기능직 공무원(운전)을 배치해 수행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하승 고하승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