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靑 경고 불구 '마이웨이'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8-25 16: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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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충심으로 해야할 말 있다면 언제라도 직언하겠다""" [시민일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 잇단 쓴 소리를 내뱉다가 청와대로부터 경고성 발언을 들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5일 "국가를 위해 충심으로 해야 할 말이 있다면 언제라도 직언하겠다"며 쓴소리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아모리스홀에서 가진 '제43차 한나라포럼 특강'이 끝난 후 쓴소리를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실제 김 지사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에 대한 정부의 어정쩡한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지적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GTX 건설에 소요되는 예산의 60%를 삼성, 현대 등 10대 건설사가 내겠다고 해, 국비부담은 불과 15% 수준인 2조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교통혁명만이 아니라 생활공간을 넓히는 사업인 GTX 건설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10번 이상 말했지만 결정을 내려주지 않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김 지사는 이같은 자신의 잇단 쓴소리가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 "지사가 되고 4~5년 째 같은 이야기(쓴소리)를 하고 있는 데, 요새 새롭게 해석되면서 이게 대권행보가 아니냐 하고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최근 국정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지난 20일 ‘한강포럼’ 특강에서는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 “광복절이 대한민국 행사라면 해방이 어떻게 됐는지를 생각해야지, 온통 광화문에만 신경을 쓴다”며 “광화문은 조선 왕조의 문이지, 대한민국의 문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 18일엔 정부의 신도시 정책을 놓고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서 “이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통이 작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8·8 개각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발탁되자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른다”고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김 지사는 자신이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낮은 인지도를 돌출발언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치기가 엿보인다”면서 “김 지사는 중앙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만 신경 쓸 게 아니라 경기도 살림살이를 착실히 챙기는 본업에 전념해야 한다”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연일 계속되는 김 지사의 ‘대통령 비판’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하지만 김 지사가 이날 ‘쓴소리 계속’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청와대의 다음 대응이 주목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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