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보이는 2군 생활… 李들의 고민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8-31 17: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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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범호·이혜천, 팀 3강 다툼 불구 1군 등록 가시밭길 이승엽(34. 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이혜천(31. 야쿠르트 스왈로즈)이 2군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일 이범호(29.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범호는 지난 6일 1군 복귀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70일 만에 1군 경기에 출전해 홈런포를 가동한 것.

이범호는 다음 날에도 대타로 나와 아치를 그려내 당당히 선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강타자 호세 오티스의 부상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범호는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근 6경기 타율이 0.118에 그쳤고, 8경기 동안 타점도 없었다. 일본 현미경 야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이범호를 2군으로 강등시키면서 투수진을 보강했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1위부터 5위까지의 승차는 불과 5.5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연패를 당한다면 자칫 3강 플레이오프에 탈락할 수 있기 때문에 매 경기 살얼음판 게임을 펼치고 있다. 잔여경기도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라 올해 이범호의 존재는 이렇게 잊혀질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과 이혜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이승엽은 6월 21일 2군으로 강등됐다. 타격 부진이 원인이었다. 홈런은 5개가 있었지만, 타율이 0.173에 그쳤다. 2007년부터 뚜렷하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타격감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신임도 완전히 잃은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최근 세스 그레이싱어가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그 공백을 야노 겐지로 메웠다.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요미우리지만, 일발장타 능력을 보유한 이승엽 카드를 뽑아들지 않았다.

현재 요미우리의 분위기로 봤을 때 타선에서 큰 전력누수가 없다면 이승엽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이혜천은 올 시즌 불과 5경기에 나왔다. 2⅓이닝 동안 8점이나 내줬고, 평균자책점은 30.86에 이른다. 지난 6월4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교류전에서 만루 홈런을 맞고 야쿠르트에서 완전히 잊혀진 신세가 됐다.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3위 주니치에 4.5경기 차로 뒤진 4위에 머물러있다. 임창용과 마쓰오카 겐이치, 마스부치 다쓰요시가 이끄는 막강 계투진 속에 이혜천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

이혜천은 지난 해 중간계투로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올 시즌 일본 야구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라 일본 잔류 여부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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