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민우만 보면 '방긋'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9-09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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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9년 만에 기량 만개… 내년 톱타자 눈도장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테이블세터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 김민우(31)가 넥센에 또 다른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우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루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장해 4회초 시즌 9호 좌월 3점포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민우의 맹활약 덕분에 3위 두산을 8-1로 물리친 넥센은 기분좋은 3연승을 달렸고, 50승째(70패 3무)를 수확해 7위 굳히기에 나섰다.

넥센은 이미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는 팀 소속 선수들에게 이 맘 때는 또 다른 도전의 시간이다. 다음 시즌을 생각하는 코칭스태프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도 슬슬 내년 시즌을 생각하며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였던 김민우가 또 다시 맹타를 휘두르며 코칭스태프에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다.
올해로 입단 9년째인 김민우는 9년 만에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큰 기대를 받으며 2002년 현대 유니폼을 입은 김민우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병역비리에 연루되는 악재까지 겹쳐 프로에서 잊혀져가는 이름이 될 위기에 처했다.
김민우는 공익근무를 마친 뒤 2008년 복귀했으나 그 해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1군에서 나선 경기가 16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시진 감독 취임 후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지난해 김민우는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 3홈런 10타점 9도루 15득점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이를 악물고 훈련한 김민우는 올해 시즌 개막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시즌 내내 테이블세터진으로 나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감독 추천이었지만, 김민우는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기도 했다.
김민우는 8월에는 더욱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8월에 나선 19경기에서 김민우는 타율 0.329 2홈런 11타점 5도루 15득점으로 어느 때보다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9월 들어 치른 2경기에서는 1안타 밖에 때려내지 못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김민우는 이날 다시 톱타자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눈도장을 찍었다.
1회초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김민우는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고, 유한준의 우전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김민우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김민성 타석 때 2루로 도루한 김민우는 송지만의 중전 적시타로 홈인, 팀에 추가점을 안겼다.
4회 1사 2,3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김민우는 상대 구원 김창훈의 3구째 시속 138km짜리 직구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짜리 아치를 작렬,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민우는 "날이 선선해지면서 체력이 회복된 것이 최근 좋은 활약의 비결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팀이 필요할 때 제 역할을 못한 것이 섭섭하다"고 자평한 김민우는 "그래도 시즌 중후반 좋은 활약을 해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민우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부상없이 꾸준한 활약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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