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52)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만난 자리에서 오랫동안 투수와 코치, 감독을 지내면서 투수 기용의 어려움을 토로한 뒤 류현진(23. 한화 이글스)이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넥센의 젊은 투수들이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말한 김 감독은 "투수 코치를 16년 했는데도 등판 간격을 맞추는 것은 너무 힘들다. 투수 운용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류현진은 정말 대단한 투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퀄리티스타트가 중단되자 류현진이 최악의 피칭을 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무척 놀랐다. 류현진은 평생 잘 던져야 하는가, 어떻게 투수가 한 시즌 내내 잘 던질 수가 있단 말인가. 나도 선수 생활을 했고, 투수 코치를 해봤지만 밸런스가 무너지는 날에는 대량 실점을 하는 경우가 나오게 마련이다. 류현지은 그런 경우가 적다"고 톤을 높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23경기에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지난 해 기록까지 더하면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였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없었던 기록을 류현진이 만들어 낸 것이었다.
류현진은 올해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지난 달 26일 넥센전에서 7이닝 동안 4점을 허용해 기록 행진이 중단됐다.
목표는 좌절됐지만, 류현진은 다승(16승)과 탈삼진(187개), 방어율(1.82)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며 생애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은 엄청난 피칭을 하고 있다. 투구 밸런스 등 모든 부분이 좋은 투수다. 지금까지의 성적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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