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 '첩첩산중'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9-10 19: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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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부상 등 악재 잇달아 유로 2012 조별예선에서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예상치 못했던 섹스 스캔들과 부상 등의 악재가 겹치며 울상이다.

잉글랜드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세인트 야콥 파크에서 벌어진 스위스와의 유로 2012 조별예선 G조 2차전에서 3-1로 승리, 불가리아전 승리(4-0)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우승후보다운 모습으로 가볍게 G조 선두로 치고 올랐다.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결정적인 오심으로 독일에 1-4로 처참히 짓밟힌 자존심도 되찾아 가고 있는 단계이다.

특히 잉글랜드의 대표 공격수 웨인 루니(25. 맨유)는 A매치에서 1년 만에 골을 터뜨리며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대표팀 내외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때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악재가 겹치고 있는 것이 잉글랜드의 현재 상황이다.

우선 스위스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끈 루니의 외도 사실이 발각되며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64)과 대표팀 동료 제임스 밀너(24. 맨시티) 등이 진화에 나서며 루니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스위스전에서 넣은 '자숙의 골'은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영국 대중지 '뉴스 오브 더 월드'와 '선데이 미러'는 루니가 아내 콜린의 임신 기간 중 매춘부와 외도했다고 폭로했다. 루니는 아내 콜린이 임신 중이던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 간 매춘부 제니 톰슨(21)을 만나 최소 7차례 이상 성관계를 맺었다.

이후에도 루니에 대한 외도 폭로는 계속됐고 루니의 아내 콜린은 사실상 이혼을 결심한 모양새다.

설상가상으로 루니의 잠자리 파트너였던 톰슨이 루니 외에 13명의 프리미어리그 톱 선수들과도 잠자리를 가졌다고 밝혀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 13명 중 11명이 각국 대표선수들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로 잉글랜드대표팀 선수가 있을 경우, 축구종가의 성추문 사태는 꽤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전들 중 일부가 심각한 부상을 당해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불가리아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저메인 데포(28. 토트넘)는 스위스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으로 최소 6주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비수 마이클 도슨(27. 토트넘)은 무릎 부상을 당해 약 2개월가량 쉬어야 하고 최근 골 감각을 되찾고 있는 시오 월컷(21. 아스날) 역시 발목 부상을 입어 최소 6주 동안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셋 모두 잉글랜드 공수에서 중요한 임무을 수행하던 선수들로 다음달 13일 벌어지는 몬테네그로전에서 결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핵심 선수의 섹스 스캔들,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부상까지 더해지며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이래저래 답답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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