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확고한 1위’지만...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9-16 10: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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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본부장, “수도권-젊은층 표심은 ‘장애물’” 지적 [시민일보] 여야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1.2%의 지지율로 확고한 1위를 구축하고 있으나, 수도권 지역과 20~30대의 젊은 층 표심은 아직 확실하게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리서치앤리서치(R&R) 배종찬 본부장은 16일 “박근혜 전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현재로선 단연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여론조사 수치로는 경쟁자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25%이상 30% 내외의 견고한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본부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후 “그러나 수도권과 투표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20대와 30대층에서 (지지율이)주춤하고 있는 것은 잠재적인 장애물”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전국 800명을 대상으로 9월 정기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46%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박 전 대표는 31.2%로 2위인 유시민 전 장관을 20%가까이 앞서 있다.

이처럼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강세를 보이는 원인에 대해 배본부장은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박 전 대표의 경우, 뚜렷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영남전역과 대전과 충정 지역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1년여 이상 박 전 대표를 고민케 했던 세종시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중부권역에서의 지지도가 상당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박 전대표 지지도 강세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 지지층은 물론이고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자유선진당 지지층까지 끌어들인 점은 플러스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실제 선거에 들어설 경우 가장 중요한 지역인 수도권과 투표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20대와 30대층에서 주춤하고 있는 것은 잠재적인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본부장은 한나라당내 유력 경쟁자 김문수 경지지사에 대해서는 “김 지사의 행보도 가볍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8.8개각이후 청와대와 현 정부에 쓴소리를 한 점도 그렇고, 최근 부쩍 많아진 대외 행보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아놀드 슈워츠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남으로써 정점에 이르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이번 정기조사에서도 한나라당내 잠재 대선 후보군 중에서는 박 전 대표의 다음 순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김문수 지사를 차기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6.7%에 그쳐 홀로 질주하고 있는 박 전 대표와 경쟁하기에는 다소 숨가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지사의 지지도 변화 가능성에 대해 배본부장은 “박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보이는 김문수 지사를 비롯하여 다른 후보들의 지지도가 상승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면서도 “김 지사의 지지도 속성을 살펴보면, 20대와 30대층에서 지지도가 약하고 한나라당 강세지역에서의 지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 특별히 지지기반이 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지역도 없는 상황인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경기도다. 지난 대선에서 경기도지사를 역임하고 대선에 도전했던 손학규 전 지사의 경우에도 결국 풀지 못한 숙제였는데, 현역 경기지사인 김 지사로서는 경기지역에서의 절대적인지지 없이는 상당히 험난한 장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배 본부장은 야권 대권주자에 대해 “이번 조사에서 야권 후보로는 유시민 전 장관이 10.8%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표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어떤 지역, 어떤 연령, 어떤 미디어 매체에 노출되었느냐에 따라 상당히 박빙을 펼치는 상황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며 “유시민 전 장관이 특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대상은 우선 20대와 30대다. 30대의 경우에는 1위의 박 전 대표에 9%포인트 차이로 코밑까지 추격한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유 전 장관은 50대이상 연령층에서 2%대의 아주 낮은 지지도를 보여주고 지역적으로도 광주/전라 지역을 제외하고는 영향력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배 본부장은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현재 전당대회를 앞두고 치열한 당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손 전 지사의 고민은 전당대회이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번 정기조사에서 손 전 지사는 4.5%로 야권후보 중에서는 유시민 전 장관 다음이었다. 그러나 연령별로나, 지역적으로나, 특별히 손 전 지사의 지지기반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보인다. 빠른 시간 내에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떤 지역 위주로 지지기반을 확대해 갈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에 대해서는 “현재 낮은 지지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정동영 전 장관은 지난달의 3.3%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3.1%의 지지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배본부장은 “아직 대선까지는 많은 고개와 능선을 넘어야하는 험난하고도 긴 여정이 남아 있다”며 “수도권의 민심을 누가 먼저 끌어안느냐, 20~30대 젊은 세대의 시대적 요구를 누가 먼저 파악하느냐, 전통적인 인물 홍보가 아닌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공간으로 퍼지는 홍보전에서 누가 먼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오늘 빛나지 않았던 인물도 ‘대한민국의 대표 지도자’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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