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바람이 간절하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두산은 아직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 '타격기계' 김현수(22)의 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현수는 두 말할 것도 없이 팀 내 최고 타자다. 2008년과 지난해에 똑같은 타율 0.357을 기록하며 고감도 방망이를 자랑했다. 지난해에는 23개의 홈런을 날리고 104개의 타점도 올렸다.
장타자로서 변신을 선언한 올해에도 정규시즌에서 타율 0.317 24홈런 89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5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0.118(17타수 2안타)만을 기록했다. 홈런도, 타점도 '0'이었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5회초 수비 때 정수빈과 교체되기도 했다.
김현수의 부진 속에 두산도 5차전까지 가며 어렵게 시리즈를 치러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김현수의 '맹타'는 더욱 절실하다.
두산은 불펜 싸움에서 삼성보다 열세라는 평가다. 두산으로서는 김현수가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러 기선제압을 해줘야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특히 삼성의 우완 계투 요원 정현욱과 안지만을 공략하기 위해서 좌타자 김현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두산 김경문 감독(52)은 6일 미디어데이에서 "타자는 김현수가 잘 해 줘야 타선이 매끄럽게 연결된다"고 말한 뒤, "정수빈과 김현수 가운데 누구를 선발 출전시킬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 김현수를 채찍질했다.
김 감독은 "안지만의 공을 어떻게 중심타선이 공략하느냐에 따라 1차전 승부가 갈릴 것이다"라면서 김현수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에둘러 강조하기도 했다.
임재철도 "김현수가 미쳐야 잘 된다"면서 팀 내 최고 타자의 활약을 간절히 바랐다.
김현수가 부진을 털고 일어나 '명예회복'에 성공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김현수가 한창 부진을 겪고 있을 때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들어서 김현수가 부진한데 자신이 딛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김현수의 '부활'에 두산의 운명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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