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학수고대했던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텍사스와 샌프란시스코는 2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7전4 선승제의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를 치른 다.
두 팀은 모두 오랜 시간 동안 우승 반지를 꿈 꿔왔다.
텍사스는 1961년 창단한 이후 단 한 번도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것도 올해가 처음이었다.
텍사스는 세 차례(1996년, 1998년, 1999년) 포 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번번이 디비전시 리즈에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세 번 모두 뉴욕 양키스에 졌다. 1996년에는 1승 3패로 탈 락했고, 1998년과 1999년에는 3연패를 당해 고 배를 마셨다.
그러나 텍사스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양키스를 4승 2패로 물리치고 당당 히 '가을의 전설'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 았다.
2003년 이후 7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한 샌프란시스코는 2002년 이후 8년만에 월드 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자이언츠 시절 다섯 차례 우승의 기쁨을 맛봤지만 프랜차이즈를 샌프란 시스코로 옮기고 난 후에는 단 한 차례도 우승 과 연을 맺지 못했다. 세 번 월드시리즈에 진 출한 것이 전부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승 2패로 물리치고 1954 년 이후 56년만에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두 팀의 전력은 크게 차이가 없어 접전이 벌어 질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샌프란시스코보다 공격력에서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 부문에서 텍사스는 0.276으로 1위에 올랐 다.
간판 타자 조시 해밀턴은 포스트시즌 10경기에 서 타율 0.235(34타수 8안타) 4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넬슨 크루스도 타율 0.368(38타수 14안타) 5홈런 8타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안 킨슬러도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3홈 런 9타점으로 타선에 힘을 더했다. 벤지 몰리 나도 타율 0.333(30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 으로 활약했다.
텍사스의 마운드도 무시할 수 없다.
클리프 리가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아낌없이 과시하며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디 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한 콜비 루이스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03의 성적
을 낸 C.J.윌 슨도 든든하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운드가 강력하다. 에이스 팀 린스컴이 건재하며 조너선 산체스, 맷 케인이 강력한 3선발을 구축하고 있다. 산체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했으나 평 균자책점이 2.93으로 낮았다. 케인은 2경기에 선발로 나서 13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실점 (비자책)했다.
매디슨 범가너도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55로 무난한 모습을 보여줘 믿음직하다.
뒷문도 든든하다. 올 시즌 48세이브(3승 3패)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한 브라이언 윌슨이 뒷 문을 꽁꽁 걸어잠그고 있다. 포스트시즌 7경기 에서 윌슨은 무려 5개의 세이브를 수확했다. 9 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점(비자책)을 내줬다.
타선은 확실히 텍사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 지만 코디 로스가 '원맨쇼'를 펼치고 있다. 로 스는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324(34타 수 11안타) 4홈런 8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뽐냈다.
우선 쟁쟁한 상대를 꺾고 사기를 바짝 끌어올 린 텍사스와 샌프란시스코는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에이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텍 사스는 클리프 리(32)를, 샌프란시스코는 팀 린스컴(26)을 내세웠다.
나란히 사이영상 수상 경험이 있는 리와 린스 컴의 맞대결은 손꼽히는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
2008년 22승 3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해 아 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리는 올 시즌 에도 12승 9패 평균자책점 3.1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가을 사나이'답게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펄 펄 날았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4이닝을 던 졌고, 2실점만을 기록했다. 3경기에서 모두 승 리 투수가 됐다. 그야말로 '승리 보증 수표'다 .
특히 지난 13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디비전시 리즈 5차전에서는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며 6피 안타 1실점을 기록, 완투승을 따냈다.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의 주인공이 된 린스컴도 올 시즌 16승 10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 톡히 해냈다.
린스컴의 포스트시즌도 화려했다. 4경기에 등 판해 23⅓이닝을 소화했고, 2승 1패 1홀드 평 균자책점 1.93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8일 린스컴의 피칭은 눈부셨다. 이날 애 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서 선발로 출격한 린스컴은 9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해 완 봉승을 챙겼다.
월드시리즈 1, 2차전은 28일과 29일 샌프란시 스코의 홈인 AT&T파크에서 열린다.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텍사스의 홈인 레인저스 볼파 크에서 3연전이 펼쳐지며 6, 7차전은 11월 4~5 일 AT&T파크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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