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중순 끝난 한국 프로야구의 스토브리그는 썰렁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이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번 FA 시장의 ‘대어’로 꼽힌 박용택(31. LG 트윈스)과 배영수(29)가 원 소속구단에 남기를 강하게 원했다.
박용택이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에 LG와 최대 4년(3+1년)간 계약금 8억원(5억+3억) 연봉 3억5000만원 등 총 34억원에 계약하면서 스토브리그가 썰렁하게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배영수가 일본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게다가 삼성 라이온즈가 박진만(34)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 조건없이 풀어주면서 스토브리그가 활기를 띄었다.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뛰었던 이혜천(31)이 국내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박진만과 이혜천에 대한 구단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혜천은 FA 보상이 걸려있는 탓인지 구단들의 별다른 영입 움직임이 없다.
반면 FA 보상이 필요없는 박진만에 대해서는 다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진만은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6개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전 유격수 나주환(26)이 입대하는 SK 와이번스가 가장 적극적이다. SK 김성근 감독이 대놓고 박진만의 영입을 바라고 있다. 박진만의 고향이 SK 연고지인 인천이어서 그의 SK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귀하신 몸’ 임창용 … 대박 예고’
日프로야구 야쿠르트 3년간 164억 배팅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활약한 임창용(34)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사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96세이브를 올리며 야쿠르트 뒷문을 든든히 지킨 임창용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야쿠르트와의 계약이 끝났다.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만큼 임창용의 몸값은 크게 치솟을 전망이다. 야쿠르트는 임창용을 붙잡기 위해 거액을 배팅하기도 했다. 처음에 3년간 총 9억엔(약 123억원)을 제시했던 야쿠르트는 이후 3년간 12억엔(약 164억원)까지 배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니치 드래건스, 한신 타이거즈 등이 임창용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몸값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는 평가다.
‘풍운아’ 김병현(31)도 일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 언론을 통해 김병현이 라쿠텐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는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추신수, 金 딸 땐 몸값 확 뛸듯
메이저리그 FA 박찬호 리그잔류 희망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FA가 된 박찬호(37)와 처음으로 연봉 조정 자격을 얻은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관심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계약한 박찬호는 시즌 중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됐다. 양키스와 1년 계약을 맺어 박찬호는 올 시즌이 끝나고 다시 FA가 됐다.
피츠버그는 박찬호와 재계약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가 이미 박찬호에게 조건을 제시했다는 소문도 있다.
박찬호는 더 좋은 팀이 계약을 제시할 것을 고려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에 올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박찬호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박찬호가 마이너리그 계약만을 제안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클리블랜드의 ‘간판 타자’로 자리매김한 추신수는 연봉 조정 자격을 얻어 연봉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연봉이 46만 달러에 불과했던 추신수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대폭적인 연봉 인상을 꿈꾸고 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있는 추신수가 금메달을 따내 병역 면제까지 받는다면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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