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아시아 최고 타자로 불리는 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추신수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예선 첫 경기부터 화끈한 방망이 쇼를 벌이며 ‘난적’ 대만 격파의 선봉에 섰다.
추신수는 13일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1회와 3회 연타석 투런 아치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6-1 승리를 견인했다.
전날 대표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있은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아 대만전에서 자신있다”고 큰소리를 쳤던 추신수가 자신의 장담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린이하오의 2구째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선제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이어 3회에도 무사 2루에서 린이하오의 3구째를 통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추신수의 홈런 두 방에 상대 선발 린이하오는 곧바로 강판됐고, 경기 흐름도 한국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추신수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0.300 22홈런 90타점 22도루 81득점을 기록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시즌 내내 클리블랜드 간판 타자로 맹위를 떨친 그는 2년 연속 3할,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유일한 메이저리거로 기대를 모은 추신수는 첫 경기에서도 한 수 위의 방망이 실력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의 방망이를 앞세운 대표팀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던 대만을 잡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대표팀은 추신수가 있어 든든하기만 하다.
추신수는 “경기 전 특별히 긴장하지는 않았다. 마음이 편했다”며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였겠지만 어느 팀이든지 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고 밝혔다.
“홈런 2개를 쳤지만 100% 만족할 수는 없는 경기였다”고 평가한 추신수는 “생각보다 대만에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타자들도 생각보다 힘이 있고 적극적이었다. 쉽게 볼만한 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대만과 다시 맞붙을 수도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욱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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