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이재오 특임장관은 최근 친이계 좌장이자 구심점으로서의 면모를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실제 그는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헌 `전도사’로 나서 개헌드라이브를 걸고 나서는가 하면, 지난 5일 한나라당 서울시당 신년하례식에서 “서울은 하나의 지역구”라며 단합의 기치를 내걸고 나섰다.
하지만 이 장관의 뜻대로 개헌에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 일치단결돼 개헌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희박하다.
특히 대한민국헌정회 원로들이 7일, 최근 개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발끈’하고 나섰다.
이날 이 장관은 여의도 모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헌정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지난해 헌정회 회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84%가 개헌에 찬성한다고 들었다”며 “헌법이라고 하는 것은 시대의 산물이고, 미래의 나라를 건설하고 나라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서로 견해를 존중하고 (개헌에)찬성하든 반대하든 국회에서 민주적 토론을 거치도록 노력하겠다”고 개헌 의지를 밝혔다.
이 장관은 또 “내가 18대 총선에 떨어지고 세계 30여개국을 돌면서 보니, 소득 3만 달러 이상인 24개 나라 중 대통령제를 하고 있는 곳은 미국과 스위스 둘 뿐”이라며 “스위스는 대통령 임기가 1년이고, 미국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국가를 대표하지, 국내 정치에는 거의 관여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북한, 중국, 러시아, 미국의 권력 교체 등 동북아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국들의 동시적인 권력 교체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제사회에서 동북아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더 큰 나라로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정치체제를 갖고 임해야 하는지도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마이크를 잡고 “개헌은 지금 절대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의장은 사회자로부터 건배사를 요청받은 뒤 건배사 대신, “이재오 장관에게 몇 마디 하려고 했는데 조금 전에 (이 장관이)나가버렸다”고 운을 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장관 말대로 우리나라가 개헌을 9번 한 것은 맞지만 정상적으로 국민의 열망에 따라서 한 것은 두번 뿐”이라며 “4.19 혁명 이후 및 6월 항쟁 이후의 개헌 외에는 모두 변칙적 개헌”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장은 또 “개헌을 하려면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돼야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데 여당 내에서도 친이(이명박)계, 친박(박근혜)계 모두 다른 생각”이라며 “안 되는 것을 자꾸 이야기하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권력 누수(레임덕)를 막기 위해서, 친이계가 친박계를 견제하기 위해서 (개헌을 추진)한다는 별별 얘기가 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은 물가, 민생, 경제 문제에 관심이 있지 개헌에는 관심이 없다”며 “늘상 (이 장관은)개헌 얘기를 하고, 언론도 따라서 하는데, 사실 이런 얘기 안하려 했지만 (이 장관의)강의만 듣고 나가는 것처럼 돼서는 곤란하다. 선배들 앞에서…”라고 이 장관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헌정위원들이 앉은 자리에서는 “옳소”, “잘했다”라는 맞장구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달 말 ‘개헌의총’을 열기로 함에 따라 계파 갈등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지역 초선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본 21 소속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일방통행식 당 운영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장관의 바람처럼 ‘하나의 지역구 서울’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초선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은 지난 6, 7일 워크숍을 갖고 지금 이 시점에서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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