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헌의총’ 찬반 격화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1-01-24 1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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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민본21 “의총 강행 실망” VS 정몽준 “논의 본격화 찬성”
[시민일보] 한나라당 개헌의총을 하루 앞둔 24일, 친박계와 개혁소장파 모임인 ‘민본 21’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박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은 ‘개헌의총 불참’의사를 밝혔고, 민본 21 소속 김성태 의원은 “당 지도부의 개헌의총 강행에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몽준 전 대표는 “개헌 논의 본격화에는 찬성”이라며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친박계= 한나라당내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는 대부분 시민들이 소모적인 개헌논란을 원치 않고 있다. 그런 뜻을 정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참석해서 얘기할 생각”이라며 개헌의총 참석 뜻을 밝혔다.
그는 “개헌의총이 열리면 그동안에 친이계 친박계가 몇 달 동안 보조를 잘 맞춰왔는데 그게 흐트러질 수 있다”고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홍사덕 의원의 우려나, 친박계 의원들이 의총에 참석해도 대개 침묵하거나 무관심으로 대응할 것이란 일부 언론의 관측에 대해 “개헌문제는 계파간 문제가 핵심이 아니다.
실제로 지금 친이 쪽에 있는 분들 중에서도 이 개헌 논의에 대해서 반대하거나 유보 입장을 취하는 분들이 많
이 계시다”면서 “왜 그렇겠느냐? 그 분들이 판단해도 현 시점에서는 개헌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견해를 달리했다.
이어 그는 “지금 현재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합의가 안 되는 상황에서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개헌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 쪽에서 ‘한나라당이 개헌에 대해서 합의된 안을 가지고 나오면 논의할 수는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야당이 한 동안에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이재오 특임장관 등 개헌론자들이 ‘분권형 개헌’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0% 지지도 안 나오고 있다”며 “그런데 그런 제도를 굳이 지금 논의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떤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는 그런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시점에서 누가 어떤 권력구조를 좋아하기 때문에가 아니고 국민이 원하지 않는 그런 개헌은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제 임기가 2년 남았는데 지금까지 진행해 왔던 개혁과제들을 잘 마무리하고 차기 정권에 이걸 남기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민본21= 민본 21 소속 친이 소장 개혁파 김성태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민생 경제 불안한 상황에서 개헌 의총을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당 지도부 정책의총 강행에 실망스럽고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당이 개헌에 관해 무슨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민본 21이 참여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분권형 개헌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분권형 대통령제는 우리의 정치현실이나 국민 정서와도 동떨어져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김 의원은 이 장관이 ‘분권형+4년 중임제’를 제안 한 것에 대해 “정치적 이해보다는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각각의 의견 진행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친박계가 여권의 무게중심이 박근혜 대표로 쏠리는 거를 막기 위해서 개헌론을 내세우는 것이라는 의구심을 보이는데 대해 “그 부분에 전적인 공감을 하지는 않지만 지금 개헌논의 자체가 생뚱맞다”고 밝혔다.
그는 친박계 홍사덕 의원이 개헌의총을 열어서 판을 벌이면 몇달간 당내, 계파간에 서로 보조를 맞추는 게 또 흐트러진다며 개헌의총 불참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세종시 수정안 문제로 당내의 당시 계파갈등이 상당히 심각했다. 이번 개헌 논의도 그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동료 의원들께서도 세종시 수정안 때 계파 갈등으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 느끼신 점이 상당히 많으실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국민들이 우려하시는 대로 그런 극단적인 갈등으로 치닫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몽준=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개헌 논의 본격화에는 찬성”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개헌을 하려면 국회를 통과해야 되는데, 제 생각은 빨리 결론을 먼저 내려고 하지 말고, 우리 국회의원들끼리 모여서 헌법을 읽어보고 헌법정신도 생각을 해보면서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헌법에 관해서 항상 공부를 하면 우리가 국회에서 이렇게 몸싸움하는 일도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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