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조작 배후인물, 총선전 밝히겠다”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3-23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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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씨, “배후에 고위정치인 2명 더 있어”
BBK 사건과 관련, 편지조작의혹을 폭로한 신명씨가 23일 “편지조작 배후 인물을 내년 총선 전에 밝히겠다”고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

신 씨는 이날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배후에 고위정치인이 2명 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2007년 12월 대선을 막 앞두고 “이명박 후보와 관련됐다는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 씨의 기획입국배경을 밝혀 달라”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을 했었다.

김 씨가 주가조작이나 횡령혐의로 내내 도망 다니다가 갑자기 국내로 들어와서 송환에 응한 것이 수상하다는 게 취지였다.

증거물로 제시된 게 미국 감옥에 함께 수감된 적이 있던 김 씨의 동료 신경화 씨가 쓴 편지였다.

하지만 그 편지는 사실 신경화 씨가 쓴 게 아니고, 그 동생인 신명 씨가 양모씨의 권유를 받아 대신 쓴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당사자인 신씨는 먼저 ‘양씨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킨 사람이 누구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것까지는 제가 얘기할 수는 없고, 지금은 때가 아니다. 총선 전에, 그때 제가 그것을 명백히 밝힐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배후 인물에 대해 “두 분이 있는데, 그분들은 정치를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고위직들이기 때문에 전면에 안 나서고, 가족 중에 정치를 안 한 분이 전면으로 (나서서)일단 그분하고 (양씨가)전화통화를 내 앞에서 수십 번 했었다”고 두 명을 지목했다.

신씨는 그들의 약속을 믿고 거짓편지를 작성하고 검찰에서 허위진술까지 하게 됐다는 것.

이어 그는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해서 그 무시무시한 검찰특수부에 가서 거짓말을 할 수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또 ‘편지는 이렇게 써라, 내용은 이렇게 쓰고, 그 다음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을 때는 이렇게 둘러대면 된다, 입을 맞추자, 라고 하는 것을 지시를 받은 문건이 있다고 들었다’는 사회자의 발언에 “(그분 자필로 된 거)5장 있다”고 확인시켜 주었다.

신씨는 ‘이 편지를 써서 도와주면 형한테 우리가 어떻게든 도와주겠다, 라고 어떤 약속 같은 것을 했을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것은 구두로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 약속에 대해 신씨는 “형님이 저의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고, 당시에 형수님하고 조카가 있었고, 형님사업이 당시에 어쨌든 간에 잘 되고 있었다”며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 형을)다시 원상복귀, 즉 생업에도 그 자리 그대로 만들어주겠다고 하니까 저는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제 이기적인 마음으로 국민들을 속인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양씨가 이 사실을 부인하는 데 대해 “그분도 고위직의 제의를 받았나 보다. 그것은 제가 딴 사람을 통해서, 제 친구를 통해서 그 얘기를 들었다”며 “당시에 얼마 되지 않고, (양씨가)그 자리로 간다고 그랬었다. 그러니까 그 친구가 전화통화상으로 내 앞에서 ‘영전을 축하합니다’ 그렇게까지 얘기를 들었는데, 나중에 그게 불발이 됐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그것을 알고서 ‘선생님(양씨)은 저한테 저와 형을 위한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런 개인적인 욕심이 있어서 그랬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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