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내 이름 거론되는 거 불편하다”

안은영 / / 기사승인 : 2011-03-24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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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에서 오해, 추측 가능 할 것, 폴리페서? 우습다”
[시민일보] 조국 서울대 교수가 4.27 경기 분당을 재보궐선거와 관련, 지속적으로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조국 교수는 24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분당을 재보궐선거 출마 권유를 거절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언론에 본인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학내에서, 대중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사실 불편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불출마 의사를 여러 번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지상에 이름이 오르다 보니 ‘저 사람이 연막을 피우다가 결국은 나갈 것 아니냐’ 하는 오해나 추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왜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는지 보면 현재 야당, 진보개혁 진영의 정당내에서 마땅한 정치 후보자가 없기 때문에 장외에서 사람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건 정상적인 현상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당 내부에도 훌륭한 정치인이 많기 때문에 그 분들을 키워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옳은 것”이라며 “정치인으로 자라지 않은 사람을 데려와 쓰는 것은 정당 자체를 위해서도 그러하고 장외에 있는 사람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의 출마 권유가 실제로 있었나’ 하는 질문에는 “직접 뵌 건 사실이고 제안하셨던 것도 사실이며, 제가 거절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나가야 될 자리가 아니다, 제 능력이나 기질이나 모든 면에 맞지 않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간단하게 거절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폴리페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폴리페서는 대학에서 학생을 제대로 안 가르치고 논문 제대로 안 쓰면서 공천 받으려고 정치권 언저리를 돌아다니는 교수라고 말하고 싶은데, 법과 제도를 연구하고 밝히는 학자가 제 본업”이라며 “법과 제도를 공부한다면 현실정치에 무관하다는 얘기는 참 우스운 일”며 “법과 제도를 정치가 만드는데 그 정치에 관여하고 참여하는 것을 학자로서의 당연한 의무이고 사명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와 관련해서 저에 대해 ‘폴리페서’라고 수구보수적인 분들이 딱지를 붙이는데 저는 상당히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며 “보수적 시각을 가지면서 아예 정치인이 돼 버린 교수들이 많이 계신데 그분들의 정치적 선택을 존중하지만, 선거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얘기한 상태에서 지식인과 학자로서 현실참여를 하는 사람에 대해 폴리페서라고 말을 하면서 넌 정치판에 들어오지 말라고 경계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저로서는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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