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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을 앞두고 총 6개 구단이 새 사령탑을 맞이했다.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은 황보관(46) 감독과 손을 잡았고 2010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의 숨은 공로자인 정해성(53) 감독은 전남 드래곤즈를 통해 K리그에 복귀했다.
서울 유망주 발굴에 크게 한 몫 한 안익수(46) 감독과 최진한(50) 감독은 각각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FC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향팀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간 황선홍(43) 감독과 신생팀 광주FC의 초대 사령탑인 최만희(55) 감독도 새로운 팀에서 한 달을 보냈다.
현재까지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이는 황선홍 감독이다. 부산과의 3년 계약이 끝난 뒤 선수 생활 동안 수 많은 영광을 누렸던 포항에 새 둥지를 튼 황 감독은 3승1무로 순항 중이다.
성남일화와의 개막전에서 1-1로 비긴 황 감독은 내리 3경기를 따내며 포항을 2위로 올려 놓았다. 정해성 감독과의 사제대결에서 첫 승을 챙긴 뒤 강호 수원삼성을 넘고 광주의 패기마저 잠재웠다.
황 감독은 동계훈련을 함께 한 설기현이 갑작스레 울산현대로 이적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아사모아와 모따를 필두로 한 공격진이 기대 이상의 위력을 발휘했고 언제부터인가 자취를 감췄던 중앙 미드필더진의 조직력도 살아났다.
경남 3대 사령탑인 최진한 감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최 감독이 프로 1군팀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프로 경험은 경쟁자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관동대 감독과 청소년대표팀 코치, 국가대표 트레이너, 동북고, 서울 2군 감독 등을 거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 시대를 예고했다.
지난 3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는 공격의 핵인 윤빛가람이 빠진 공백을 이훈과 윤일록으로 훌륭히 메우며 위기 관리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4라운드까지 성적은 3승1패(승점 9)로 4위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코치로 16강 진출에 기여한 정해성 전남 감독은 지동원의 공백 속에서도 2승2패(승점 6)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고개숙인 황보관·안익수 ‘연패 수렁 ’
반면 황보관, 최만희, 안익수 감독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황보 감독의 부진은 다소 의외다.
서울의 화려한 스쿼드를 고스란히 물려 받은 황보 감독은 개막전에서 라이벌 수원에 덜미를 잡히더니 대전 시티즌전 무승부 이후 전남에 0-3으로 완패했다.
새롭게 영입한 몰리나와 기존 선수들의 조합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3라운드 패배 후 2주간의 휴식기를 거친 황보 감독은 지난 2일 전북전 3-1 완승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호흡 문제를 드러내던 몰리나와 데얀이 나란히 골맛을 보며 재도약을 기대케 했다.
최만희 감독과 안익수 감독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안익수 감독의 부진이 아쉽다.
안 감독은 지난 시즌 수석 코치로 서울이 리그 정상에 오르는데 큰 몫을 했다. 넬로 빙가다 감독보다 많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 속에 부산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신임 감독으로서는 이례적인 장기 계약이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적은 기대 이하다. 1무3패로 16개팀 중 15위에 불과하다.
안 감독은 취임식에서 “아스날, 바르셀로나 같은 클럽들이 하는 스타일이 내가 추구하는 축구의 색깔”이라고 말했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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