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황우여, 남의 일 대신할 땐 신중하게 해야”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1-05-25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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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대행은 전당대회까지만, 다음 대표 일할 공간 남겨놔야”

[시민일보]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최근 황우여 당 원내대표의 ‘친서민 행보’에 대해 “남의 일을 대신하는 자리는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25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황우여 원내대표는 두 개의 직책을 수행하고 계시는데, 원내대표라는 자리는 적법하게 선출된 자리고, 당 대표 대행이라는 건 7월 초 전당대회 때까지만 맡은 임시대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많이 의욕적으로 하는데 원내대표로는 내년까지 일하시는 것이고 지금 여러 가지 발표하는 건 원내대표로서 발표하는 것이 아니고 대표의 권한대행을 하는 것”이라며 “대행으로서 하는 일은 좀 신중하게 하셔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내대표로서 하시는 일은 자신 있게 하시더라도 7월 초 정식 대표가 오시는데 앞으로 그분이 일하실 공간도 남겨놓아야지, 지금 임시로 대행하시는 분이 이렇게 다 하시면 어떻게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또한 “황 원내대표는 이주영 정책위의장하고 러닝메이트로 당선되신 분인데, 당장 정책위의장도 정책에 관해 사전 상의를 받지 못했다고 하는 판”이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해 “하려고 하면 못할 것은 없는데, 할 경우 다른 좋은 사업들을 못하게 된다. 그러면 그렇게 되는 것지 바람직한지 안 한지를 검토해봐야 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시민단체가 아니라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당연히 당내 의원들하고도 더 논의하시고 행정부하고도 더 상의하신 다음 발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황우여 원내대표의 대표 추진 정책 중 하나인 추가감세철회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은 당장 내년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에 함몰돼서 차분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별로 없다”며 인기에 영합하고 싶은 유혹에서 자유로운 정치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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