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덤에 오른다는 욕심보다는, 정말 저랑 반대되는 캐릭터를 맡았거든요. 엄청난 도전이고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잘 해내면 한 계단이 아닌 열 계단을 훌쩍 뛰어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당장 제 모든 걸 확인할 순 없겠죠. 그래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지 연기자로서의 자질은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요?”
키 180㎝ 이상 훤칠한 아이돌들이 대거 출연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는 그저 그런 패션모델 출신 연기자가 또 나왔겠거니 했다. 하지만 데뷔작인 KBS 2TV 드라마스페셜 8부작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부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여운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 유쾌하고 긍정적이고 자유분방한 ‘현상희’를 선보인지 벌써 3주째지만 차갑고 무심하면서도 엉뚱한 천재 ‘최치훈’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연기력을 논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아직 신인이어서 많이 부족한 데다가 준비기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앞으로 상희로 살면서 대중에게 ‘상희는 저에요’라고 계속 말을 걸어야겠죠. 상희나 치훈이 중 어떤 캐릭터가 매력적이냐를 떠나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희를 어필하려구요.”
그래도 대중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상희 캐릭터를 좀 더 연구해야겠단다. 기본적인 극본 분석은 물론 상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가능한한 최대한 공감하려고 노력 중이다.
“자의식을 깨는 게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자의식이라는 게 누구나 생기게 마련이잖아요. 그걸 깨고 진짜 상희가 돼서 해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 과정이 너무 어려워요. 몸관리 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구요. 몸살 때문에 몸이 굉장히 아팠거든요. 그래서 주사도 맞고 영양제도 먹고 홍삼이나 비타민도 챙겨 먹고 있어요.”
초등학생 때 드라마 속 연기자들을 흉내내던 성준은 언젠가는 연기에 꼭 한 번 도전하겠다고 결심했다. 학창시절 미술을 공부하면서도 “연기는 미술보다 광대한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기회는 우연찮게 다가왔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제작진이 김영광(24)의 자료를 보다가 같은 소속사인 성준을 발견, 외국 컬렉션에 나가는 대신 드라마 합류를 권유했다.
롤모델은 모델에서 배우로 자리잡은 강동원(30)이다.
“강동원 선배님을 실제로 아주 좋아해요. 워낙 비주얼이 훌륭한 데다가 꽃미남 캐릭터로 출발한 뒤에 살인범, 초능력자 등 항상 새로운 연기를 보여줘 본받고 싶거든요. 세상에서 연기를 잘하고 또 대중과 소통하는 배우도 전부 다 롤모델이에요.”
소녀팬들이 알아보고 음식점에서 서비스도 받는 등 연기자로서 보람도 누리지만 미술의 끈을 놓고 싶지는 않다. 나중에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스스로에 대한 통찰이 이뤄졌을 때 미술에 다시 한 번 매진하고 싶다.
“20대 초반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나이잖아요. 헛되이 지내면 후회할 시간인 것 같아요. 너무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만큼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생각대로 안 된다고 하더라도 후회하진 않으려구요. 지금은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끝나면 여행이 제일 가고 싶네요.”
성준은 최근 영화 ‘위험한 흥분’ 촬영을 마쳤다. 저예산 작품 ‘위험한 흥분’은 평범한 공무원이 홍대 앞 인디밴드를 만나 심리적인 변화를 겪는 이야기다. 성준은 록을 즐기는 대학생으로 나온다.
꿈이 현실에 부딪치면서 벽을 느끼고 방황하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인물이다. 성준은 ‘청춘’이라는 단어로 이 영화를 요약했다.
성준은 연기에서 득도를 하겠다는 각오다. “주로 인간 본연에 대한 진리탐구에 관심이 많아요. 연기의 끝에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가져야 할 뭔가가 있지 않나 싶어요. 큰 깨달음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사바 세계의 정점에 있는 연기예술, 제가 봤을 때 그래요. 사바세계의 정점에 있는 것을 다루는 게 드라마나 영화가 아닐까요? 그 끝에서 해탈을 할 수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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