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한나라당은 9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의 직접 수사 폐지 등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의 사법개혁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8일 "내일(9일) 오전에 중수부 폐지와 관련한 의원총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 의원 49명은 전날 중수부 폐지를 반대하며,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바 있다.

현재 한나라당은 중수부 폐지문제를 두고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은 중수부 폐지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청와대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한나라당 지도부마저 유보적인 입장으로 후퇴했다.

이에 대해 소장 쇄신파 의원들이 "국회 논의과정에 왜 청와대가 뒤늦게 제동을 거느냐"며 강력 반발함에 따라 중수부 폐지 문제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한나라당 신주류 '새로운한나라'의 한 핵심 의원은 "청와대가 마치 당에 지침을 주는 듯한 자세로 나왔기 때문에 더더구나 물러나선 안 된다"며 "당이 청와대 거수기에서 독립하느냐 마느냐가 이 사안에 걸려 있다"고 강력 대응의 필요성을 밝혔다.

하지만 황우여 원내대표는 "현재 예민한 저축은행 수사가 있어 서두를 일은 아니다"면서 "여론을 감안해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한발 물러서고 말았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