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길이 다르다”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1-06-13 1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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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의장, 대선 불출마 시사

[시민일보] 지난 6일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보수진영 인사들로 구성된 '선진통일연합'이 창립대회를 열고 출범했다.

그러나 선진통일연합의 박세일 상임의장은 통일연합을 보수단체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13일 “옳지 않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박 의장은 이날 YTN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통일연합은) 우리 대한민국을 선진화시켜서 세계 일등 중심국가로 만들자, 한반도를 통일하자는 국민운동”이라며 “이건 보수의 과제냐 진보의 과제냐,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차이가 있겠지만,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가 진지하게 논의하면 선진화 통일의 70-80%는 같은 결론을 내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통일연합은 보수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

하지만 현재 단체 구성원들은 대부분 보수 쪽 인사들로 이루어져 있고, 진보 측 인사들은 별로 눈에 뜨지 않는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개인적으로 만나면 공감하고 뜻을 같이 뜻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나라 야권, 소위 진보계층이 내부적인 문제가 복잡한 게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직이 확대되면 합리적 진보쪽 인사들도 많이 영입을 하실 계획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변했다.

특히 박 의장은 “적극적인 통일정책이 나와야 한다, 북한을 어떤 형태로든 변화시켜서 남북통일로 가야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새로운 분단이 등장한다, 결국 북한의 중국화”라며 “단순히 분단관리에 안주하고 적극적인 통일 노력을 안하면 한반도 역사의 반은 새롭게 중국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박 의장은 여야 각 정당을 향해 “진보 보수 모두 이익정치에 빠져있는데, 이걸 가치 정치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일연합이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것이라는 세간의 관측을 일축했다.

박 의장은 “(통일연합은)대한민국을 선진화시키고 통일을 위한 국민운동 조직이고, 선거나 정치는 기본적으로 권력 투쟁이다. 권력투쟁은 이익투쟁이다. 권력투쟁하다 보면 자꾸 국민을 분열시키는 게 있다. 지역으로도 나누고 계층으로도 나누고 그렇지 않겠느냐”며 “그런 정치 투쟁 가지고 선진화와 통일의 문제는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대권 잠룡으로 표현되는 것에 대해 “길이 다르지 않느냐”며 대선에 출마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90년대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을 지낸 박세일 상임의장은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총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발을 들였지만, 이듬해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세종시 특별법을 합의해준 것에 반발해 의원직을 사퇴했었다.

여권 내부 일각에서는 잠재적 대권 주자로 주목받고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낮고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 등이 박 의장의 한계로 꼽히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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