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국민참여당과의 통합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에 대해 진보신당 노회찬 전 대표가 “(진보대통합)합의정신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새로운 진보정당건설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노 전 대표는 1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문에 참가한 12개의 정당 및 단체들이 함께 논의해야 될 사항인데, 일단 12개 단체의 합의가 있자마자 바로 그 일을 벌이는 것은 과연 어떤 의도가 있는지 몹시 궁금하다”며 “상식적으로 봤을 때 합의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그러한 행보를 하는 것은 합의정신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처사라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이정희 대표의)행보는 어떤 의도에서 이뤄진 것인지 명확히 해명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의문을 갖고 있을 뿐”이라며 “국민참여당이 진보대통합에 참여하는 문제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몇 달 전부터 참가의사가 공문으로 접수가 됐고, 연석회의 참가단체들의 어떤 견해차이가 있어서 계속 이 문제를 유보해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참여당에 대해서는 “(국민참여당이 들어오는 것이)환영할 만한 일이라면 아마 12개의 정당 및 단체들이 합의문에 서명할 때 국민참여당도 참여하게 했을 것”이라며 “국민참여당과 관련해서는 다른 조직과 달리 해결이 될 과제, 확인해야 될 지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참여당에는 도덕적 성찰을 요구했는데, 과거를 따지겠다는 것보다는 미래를 함께 할 조직이라면 주요한 지점과 관련해서 과거와 어떤 태도 변화가 있는지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그런데 아직 성찰을 한다거나 하는 식의 반응이 안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참여당은)그러한 성찰요구 자체가 소수파들 이야기이므로 버리라고 요구하고 있고, 성찰에 대해 거부를 하고, 성찰을 요구하는 자체가 집권하려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정희 대표가)어떤 의도가 없었던 일이라면 매우 적절치 못한 행보라고 생각되고, 의도가 있었다면 그 의도에 우리는 말려들지 않고, 말려들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