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전대 앞두고 自中之亂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6-28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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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시 한나라당은 MB당”

[시민일보] 한나라당의 7ㆍ4 전당대회에서 친이(친이명박)계가 자중지란(自中之亂)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나라당은 ‘MB당’이라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친이계 후보들이 친박계 후보와 중립성향의 후보들을 모두 따돌리고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전대에 출마한 7명의 후보들 가운데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남경필 의원 등 4명의 후보가 범친이계 인사다.


반면 친박계 후보는 유승민 의원이 유일하고, 중립성향의 후보는 권영세 박진 의원 등 2명이다.


현재 친이계는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범친이계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특정계파에서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원장들에게 사람을 보내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라고 강요를 하고, 또 권력

기관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를 하고 있다"며 '공작정치', '타율전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허수아비 대표를 세워놓고 뒤에서 수렴청정으로 당을 장악하고 19대 공천도 전횡하겠다는 그런 뜻에서 나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홍 후보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약 이번 전당대회를 소위 구주류일부의 당권장악을 위한 조직선거, 계파전대로 몰고 가면 한나라당과 정부전체

가 불행해진다. 자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의원을 겨냥한 공격이다.


원 의원과 후보단일화 압박을 받고 있는 나경원 의원도 지난 24일 대구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홍 의원과 함께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천을 담보로 줄을 세우는 전당대

회로 흐른다는 얘기가 있다"고 원 의원을 공격했다.


그러나 원 후보는 캠프회의에서 "당의 마음을 쪼개는 행위로 표를 얻으려 한다면, 당원ㆍ국민이 용납 안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트위터 글을 통해 "가만히 있는 사람을 끌어들여 온갖 욕설을 해대는 것도 부패다. 선관위는 무엇하느냐"고 홍 의원을 겨냥해 역공을 취했다.


또 남경필 후보는 라디오에 나와 "사표낸 분들이 또 계파 싸움이나 하면서 싸우고 있다"고 홍 의원과 원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처럼 얼마 전까지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이들이 일시에 친이계를 '계파줄세우기'를 원흉으로 지목하며 집중포화를 퍼붓는 이유는 친이계가 원희룡 후보를 계파대표로

세우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친이계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친이계는 여전히 당내 최대 계파인데다가 원외 당협위원장 가운데서도 절반 정도가 친이계로 분류되고 있어 여전

히 막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의원 명단은 작년 전당대회 대의원, 일반당원 책임당원 중 당협추천 50명 그 외 무작위 추첨자, 청년모집 대의원으로 구성돼 친이계의 입김이 절대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더구나 작년 대의원 명단, 당협추천 대의원, 책임당원, 청년대의원 외에는 주소와 전화번호가 많이 바뀌어 자신이 대의원인 줄도 모르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지적도 나

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개별 당협이나 지역 인사가 현재의 대의원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확인해서 움직일 수 있는 지역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판이 나게 되어 있는데,

친박계 후보나 중립계 후보보다는 친이계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이들 친이계 후보들은 자중지란, 이전투구 양상을 보임에도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투표권을 가진 당원·대의원 선거인단(21만2400명)을 상대로 중앙일보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홍준표 후보가 1위, 나경원 후보가 2위, 원희룡 후보가 3위를 차지하는 등 범친이계가 1,2,3위를 휩쓸었다.


반면 유승민 의원은 친박계 단일후보임에도 4위에 그쳤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6~27일 선거인단 1748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선거인단 1인이 2표를 행사할 수 있는 경선 방식에 따라 7명의 후보 중 2명의 지지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한 결과 홍 후보는 45.9%의 지지를 얻었다. 이어 나 후보 39.6%, 원희룡 후보 35.8%, 유승민 후보 21.1%, 남경필 후보 19.6%, 박진 후보 8.1%, 권영세 후보 4.1%

순이었다.


전당대회 때 투표를 꼭 하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61.8%였다. 이들 투표 확실층을 상대로 후보별 지지율을 조사했더니 홍 후보 48.7%, 나 후보 37.4%, 원 후보

34.3%, 유 후보 25.0%, 남 후보 18.3% 순이었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3%포인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조직적 대응을 자제하던 친박계와 중립파가 `조직적 대응' 여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성향의 한나라당 당원은 “이러다 ‘도로 한나라당’이라거나 ‘도로 MB당’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 아니냐”며 “내년 총선이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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