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MB’ 나경원, 출마 여부 고심

안은영 / / 기사승인 : 2011-09-05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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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지표심, 안철수-야권 후보에게 몰표 가능성
[시민일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의 출마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5일 현재 정가에 따르면 일단 나 최고위원의 출마의지가 강력하고, 청와대와 핵심 친이계가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가하면 여론조사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당내 비토세력도 만만치 않아 그가 출사표를 던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실제 전날 <프레시안>과 정치컨설팅 전문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경원 의원은 33.4%, 안철수 교수는 32.7%의 지지도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였다.

이는 여권의 나경원 의원-범야권의 박원순 변호사-무소속의 안철수 교수 등 선거가 3자 구도로 진행됐을 때를 상정한 것으로 박원순 변호사는 12.3%에 그쳤다. 무응답은 21.6%였다.

특히 나경원 의원의 강세는 다른 야권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두드러졌다.

현재 여야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과 한명숙 전 총리간의 대결에서 나 의원(48.9%)은 15.0%p의 격차로 한 전 총리(33.9%)를 크게 앞질렀다.

또한 나경원 의원이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박원순 변호사와 대결했을 때에도 나 의원은 48.5%, 박원순 변호사는 25.5%로 나 의원의 강세가 뚜렷했다.

이에 따라 나경원 의원이 자신감을 얻고 출마의지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나 의원은 당내 일각의 비토론에 대해 “그래도 ‘나경원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하는 당내 의원들이 많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앞서 홍준표 대표는 "이벤트·탤런트 정치인은 안된다"며 나 최고위원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서도 그가 `계백장군론`을 내세워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적극 지원한 점을 거론하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아류`는 후보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특히 ‘여자 MB’로 불리는 나 의원 카드는 친이계가 ‘박근혜 견제구’로 사용하기 위해 청와대가 측면지원하고 있는 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투표장에서 박근혜 지지자들이 나 의원 대신 안철수 무소속 후보나 당선 가능성 있는 야권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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