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성 가산점 뜨거운 감자

최보람 / / 기사승인 : 2011-09-22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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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적용' 당헌ㆍ당규에 천정배ㆍ신계륜 "지나친 혜택" 반발
[시민일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여성후보 가산점'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당헌ㆍ당규는 여성후보에게 20%의 가산점을 주도록 하고 있으나 천정배 의원, 신계륜 전 의원은 지나친 혜택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22일 현재 당은 여론조사와 현장투표로 나눠 진행되는 경선에서 현장투표에 대해서만 15-20%의 가산점을 주는 중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천 의원 대변인인 김성호 전 의원은 전날 "여성후보 가산점은 여성 정치신인을 위한 것이지, 기득권 여성 국회의원을 위해 특혜를 주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기득권 국회의원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고 반칙"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경선 때 한명숙 후보도 스스로 적용을 포기했고, 이번 경선에서도 추미애 후보가 스스로 적용받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다”며 “오직 박영선 후보만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박 후보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 열린 SBS 토론에서 “여성가산점 제도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나왔다”면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호 전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박 후보가 여성정책의 핵심내용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궁색한 입장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같은 여성인 추미애 후보가 여성 정치신인에게만 적용하도록 한 여성가산점 제도의 취지에 동감해 스스로 가산점을 받지 않겠다고 당당히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과 비교하면, 박 후보의 태도는 비겁한 기회주의자의 자세”라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당 선관위가 올린 여성가산점 5% 적용에 대해, 당 최고위원회의가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기득권 여성국회의원의 경우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로 되돌려 보냈으나, 당 선관위의 당권파 위원들이 막무가내로 다시 20% 적용을 주장했다”며 “박 후보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한 것은, 바로 당권파 뒤에 숨어 여성가산점 20% 적용의 특권을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여성가산점 제도는 원칙의 문제인데, 여성가산점 20%를 5%로 낮춰 적용하려는 타협안을 당권파가 추진하려는 것은 스스로 특정 여성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정략적 의도임이 분명하다”며 “박 후보는 한명숙 추미애 후보의 정신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당권파를 업고 특권과 변칙을 통한 ‘반칙후보’가 될 것인지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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