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후폭풍 민주당 강타

안은영 / / 기사승인 : 2011-10-04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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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당 대표 사의 밝혀…5일 의총서 결정
[시민일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야권 통합경선에서도 승리, 제 1야당인 민주당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손 대표가 오늘 오전 비공개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사퇴만류에도 자신의 사퇴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가 사퇴를 결심한 이유는 전날 서울시장 야권후보 통합경선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용섭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갖고 손 대표가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가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손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더라도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온몸으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고위원 모두가 강하게 사퇴의사를 철회해 줄 것을 밝혔고,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손 대표 단독으로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했다"며 "손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만류를 다 이해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나에게 맡겨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손 대표의 사퇴 여부를 5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한 뒤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대표의 사퇴로 민주당 내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손 대표와 당내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고심에 대해 "민주당이 내부 책임론을 이야기하기보다는 힘을 모을 시기이고, 박원순 후보가 들어올 수 있도록 야권대통합 등을 추진하기 위해 힘을 모을 때"라며 사퇴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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