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조건부 대선 불출마 선언’ 논란

박규태 / / 기사승인 : 2011-11-02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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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의원 “민주당 간판 내려야 출마하겠다는 거냐”
[시민일보]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조건부 대선 불출마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2일 손대표가 조건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한다“며 “손학규 대표의 ‘조건부 대선 불출마’ 선언은, 민주당 간판을 내려야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이냐”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손 대표의 뜻은 야권통합이 불발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대표직을 유지하며, 야권통합이 성사되면 대권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이것은 통합을 위한 자기희생도 아니며, 당을 위한 살신의 결단도 아니다.

오직 12월 18일 임시 전당대회 시점에 임박해서 대권도 당권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 지도부는 2010년 전당대회를 통해 18대 대선에 나갈 대표 및 최고위원은 1년 전에 사임하기로 약속했다.

만약 손 대표가 통합 이후 대선을 출마한다면, 이는 민주당 간판으로 대선후보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조건부 대선 불출마’는 민주당 대표가 당 간판을 내려야 대선에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선언이다.

당 대표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손 대표는 민주당이 이번 서울시장 야권 경선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있는 분이다.

선거 기간 중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국면을 모면한 바 있다.

이제 손 대표가 통합 국면에서 ‘조건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국민들은 손 대표의 정치를 ‘꼼수 정치’로 이해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대표가 국민들에게 ‘손 꼼수’라는 비아냥을 듣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조건부 대선 불출마’ 선언은 민주당 대표로서 해서는 안 될 정치행위”라며 “손 대표는 ‘조건부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 당내 혼선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측근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한 말일 수는 있어도 실제로 검토되고 있는 것은 전혀 없다"며 "대선 후보가 되는 것 보다 야권통합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통합 문제와 관련 "야권 대통합은 이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힘을 모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진보 진영 대통합을 위해 지도부가 뜻을 모아가고 있다"며 "연일 대통합 방향과 추진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조만간 일차적인 계획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현재 12월 초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합전대' 형식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날 열린 회의에서 다른 최고위원들도 이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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