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과 없을 땐 마지막 방법 강구”

안은영 / / 기사승인 : 2011-11-14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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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의원, 사실상 최후통첩...“청와대 기획설 나도 들었다”
[시민일보] “MB 사과 없을 땐 마지막 방법 강구하겠다.”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 소장직을 사퇴한 정두언 의원은 14일 이같이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최근 한나라당 쇄신파 25명이 대통령의 사과를 포함하는 강력한 쇄신안을 내놓았으나,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내 답변은 침묵이다”라고 답변한 것에 대해 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통령께서는 쇄신을 마치 레임덕의 시작이라고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 레임덕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국민의 뜻을 받아서 국민의 뜻에 맞춰서 일을 하시면 레임덕은 없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레임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당내 일각에서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쇄신파에 대해 “이명박 바람에 당선되어 놓고 지금에 와서 정책을 폐기하고 공약을 사과하라는 건 잘못”(나성린 의원)이라거나 “개들이 주인을 무는 것과 다름없다”(박종근 의원)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공사구분을 못하는 얘기”라며 “대통령 잘 되라고 하는 얘기다. 그분들은 대통령 잘 되라고 여태까지 아무 얘기 한 적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대통령 정치공약이 지금 와서 잘못됐으면 고치는 게 맞지 그걸 그대로 가는 게 맞느냐”고 반박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얘기들을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이번 주 홍준표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는 것에 대해 “대표가 대통령으로부터 확실한 쇄신방향을 받아오겠다고 했으니까 이제 기다려봐야 되는데, 글쎄요”라며 “지금까지 대표님이 제대로 못해 오셨는데 이번에는 꼭 하기를 좀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만약 여기서도 별 이야기가 없다면 홍준표 대표가 요구를 안 하거나 혹은 요구를 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침묵을 하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게 되면 당으로서는 마지막 여러 가지 방법들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이 쇄신의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쇄신이 안 되면 저희들은 소수 야당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정말 필사의 심정으로 쇄신의 마무리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의원은 쇄신파나 혹은 친박 의원들이 나가서 당을 새로 만들지 않겠느냐며 이른바 분당론이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이 당의 중심인데 왜 당을 나가겠느냐”며 “하도 당이 어지럽고 쇄신이 안 되고 하니까 그런 걱정에서 나오는 일부 얘기라고 생각을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박세일 이사장의 ‘반 박근혜 성향의 보수신당론’에 대해 “지금 인물 대표성이나 세력을 볼 때 굉장히 취약하다. 그래서 당을 만든다 하더라도 그건 굉장히 미미할 것”이라며 “일종의 박근혜 흔들기가 아니겠느냐.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게 청와대가 기획한 것이라며 ‘청와대 기획설’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저도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서도 “하여튼 거기까지만 이야기를 하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어 그는 “역대 그런 당이 만들어졌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의원은 당내에서 쇄신 문제와 관련해 '비대위 체제를 일찌감치 띄우자. 박근혜 전 대표가 조기등판해서 비대위 체제를 이끌고 가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지금 홍준표 대표가 대통령으로부터 쇄신의 방향을 받아내겠다는데 그게 안 되면 대표로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을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비대위든 뭐든 새로운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특히 정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인 주호영 위원장이 “부정적 이미지. 즉, 소통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김난도 교수, 나승연 평창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개그맨 강호동 씨 등 영입대상이 구체적으로 실명이 거론된 것에 대해 “장난 비슷하게 한 것 같기도 하다”며 “어쨌든 지금 한나라당이 새로운 인물을 대거 영입을 해야 되는데 지금 한나라당 사정이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올 만한 한나라당이 안 되어 있다, 그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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