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인영, 팽팽한 신경전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2-01-09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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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륜 필요”...이 “세대교체 해야”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9일 이인영 후보와 박지원 후보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가지신 분은 대통령 후보로 가는 게 좋다. 그러나 당대표는 어디까지나 경험과 투쟁력을 갖춰야 된다”고 ‘경륜’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인영 후보는 “선배들의 역할이 분명히 있으나 당의 얼굴을 또 과거인물, 오래된 인물로 내세운다면 지금은 국민들이 바로 실망하신다. 당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고 ‘세대교체론’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투쟁을 잘한다는 것도 시대를 바꾸는 거지 단지 개별전투에서 좀 더 이긴다는 것만은 아니다. 저희는 6월 항쟁으로 독재에서 민주로 세상을 바꿨고 누구보다 제대로 된 투쟁을 잘할 자신이 있다. 지금은 시대를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지금은 이미지 정치인보다는 당대표는 행동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즉 대통령 후보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문제점을 두고 정부와 협상을 할 것 또 투쟁할 것을 결정해야 되고 당내의 불협화음을 잘 조정하면서 이끌어내야 된다. 저는 원내대표로서 거대여당인 한나라당과 표결을 통해서도 이겼고 투쟁을 해서도 이겼다. 또 비대위 대표로서 우리 민주당의 각 파벌을 조정하면서 잘 이끌어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처음으로 한나라당보다 4%포인트 앞서는 35%의 지지도를 이끌어내는 그런 쾌거를 일으켰다. 이것이 저의 검증된 준비된 경험의 리더십”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지난해 우리는 세 번의 주요한 선거, 전투를 치렀다. 4.27 재보선, 또 8월 24일 무상급식 찬반투표,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 이 세 개의 주요 전투, 선거, 제가 현장책임자가 되어서 치러서 이겨낸 선거다. 순천 무공천 제가 결단하고 또 분당선거 손학규 대표 승리하는 데 제가 현장에서 책임자였다. 무상급식 찬반투표, 나쁜 투표 착한 거부로 제가 일관된 방침을 정했고 오세훈 시장의 보편적 복지에 대한 반란 결과적으로 진압한 셈이다. 서울시장 선거 때는 박영선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지 않아서 가슴 아팠지만 그래도 그 칼을 시민의 칼이기 때문에 다시 빼어들고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 정권의 심장을 베어서 박원순 시장이 승리하는데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인영 후보가 4.27 재보궐 선거나 무상급식, 서울시장 선거를 크게 공을 세운 건 사실이지만 그때는 실무자였고 제가 총체적으로 당에서 지휘 감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 때 저는 실무자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정부실세 용퇴론도 나오고 있고, 또 대구경북지역 등 이른바 ‘텃밭’이라고 하는 곳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화두가 되고 있는 반면에 민주통합당은 인적쇄신에 있어서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1월 15일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우리도 전당대회가 끝나기 때문에 과감한 공천계획이 발표될 거다. 따라서 특정한 지역 물갈이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물갈이가 시작될 것이고 더욱 당면한 것은 우리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1:1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 통합진보당과 협상이 계속돼야 한다. 이러한 것을 하기 위해서는 경륜 있고 협상을 많이 해본 그래서 많이 당선시킬 수 있는 그러한 대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연고위주의 공천에서 가치중심의 공천으로 공천혁명을 분명히 하겠다. 친DJ, 친노무현, 이런 걸 넘어서 친노동, 친서민, 친시민, 이것이 훨씬 중요하다. FTA를 반대하고 검찰개혁을 분명히 하고 재벌개혁에 대해서 확고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공천해야 한다”며 “젊고 새로운 신진인사들이 공천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호남 지역 인적쇄신 문제에 대해 박 후보는 “과감하게 해야 된다. 사실상 우리 민주통합당의 공천권은 이미 국민에게 반납되어 있다. 전국적으로 현역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많아서 현역 물갈이가 50%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요구를 정치권이 외면할 수 없다”고 동의를 표했다.


이 후보 역시 “호남은 우리당의 뿌리다. 우리당의 모든 정신과 또 실천을 대표하고 있다. 영남에서 한나라당이 하는 것보다 더 과감하게 변화하고 결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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