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정겨운 "사랑할 땐 한없이 져주는 순정파"

온라인팀 / / 기사승인 : 2012-03-26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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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우'는 정말 고마운 친구에요. 연기를 하는데 새로운 것들을 시도할 수 있게 도와줬죠. 대신 제가 아니면 이 역할을 아무도 못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최항우'에게 접근했어요. 끝나고 나니 그럭저럭 잘한 것 같습니다."

정겨운(30)은 SBS TV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일을 할 때는 철두철미하고 냉철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순수한 '최항우'와의 작업에 만족을 표했다.

"'최항우'가 허당일 때 좀 비슷하다. '항우'처럼 여자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차우희'(홍수현)를 대하는 모습이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하다. 평소에는 진지하고 조용하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한없이 져주는 순정파다. 실제 내가 느꼈던 감정을 넣어 연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맨 '최항우'처럼 냉정한 구석도 있다. "사람을 만날 때 한 번 아니라고 느낀 사람은 끝까지 안 본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기는 편도 아니다. 그렇다고 '최항우'처럼 복수심을 불태울 정도로 독하지는 않다"며 웃었다.

"매사 평화주의자다. 어렸을 때는 살면서 피해를 준 사람이 있으면 복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사람이 없다"면서 "평소 '내 자유를 누리며 남의 자유에 피해를 주지 말자'는 주의다. 대신 마음과 달리 좋지 못한 말들을 들을 때는 화가 나기도 한다. 악성 댓글에도 상처를 많이 받지만 뒤끝은 없다. 그냥 삭이는 편이다. 만약 친한 사람들이라면 얘기를 하고 넘어간다. 그러다 말이 안 통한다 싶으면 그냥 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피하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 진짜 힘들었던 일정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현장 분위기 때문"이라는 고백이다. '샐러리맨 초한지'의 촬영 일정은 말그대로 살인적이었다. 경력 20년의 베테랑들조차 처음 겪는 강도라고 입을 모았을 지경이다. 며칠 밤을 새우는 일정, 오열하는 감정 신들이 몰아쳤건만 정겨운은 "행복했던 촬영"이라고 추억했다.

"서로 연기 칭찬에도 인색하지 않고 잘해줬다. 오히려 감독이 인색했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모두가 잘 버티고 웃으면서 촬영하니 우리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다들 똑같이 밤을 새웠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에 억지로라도 웃게 되더라. 또 함께 촬영한 홍수현, 정려원과도 많이 친해졌다"고 전했다.

"정려원, 홍수현 두 분 다 누나에요. 이제껏 연상들과 작업이 많아서 이번에는 누나라고 절대 안 부르려고 했어요. '려원씨', '수현씨' 등 '~씨'라는 호칭을 쓰니 불편하더라고요. 선배들도 한 살 차이인데 무슨 '씨'냐고 그냥 '~야'라고 부르라고 하던데 그럴 수는 없고…. 앞으로 계속 이 일을 하면서 만날 사람들인데 할 수 없이 중반부터 '누나'라고 했어요. 다음에는 '오빠'라는 소리도 들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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