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정은이 뚝섬에 가는 까닭은?

온라인팀 / / 기사승인 : 2012-06-06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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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터서 옷 팔아 기부… "두번 나가 팔았는데 아무도 못 알아봐"
매주 토요일, 서울 한강 뚝섬유원지 광장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아동의류부터 소형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들고 나와 판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뚝섬 아름다운 나눔 장터'다.
취지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운이 좋다면 아름다운 여배우를 만날 수도 있다.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연출 김용수)에서 팜파탈 '수미'를 연기한 임정은(31)이다.
"처음에는 신청을 늦게 해서 기회를 잡지 못했어요." 임정은은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에 세 번 신청, 추첨을 통해 두 번 장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배정받았다.
"장터가 열리는 날이면 아이 손을 잡고 나들이 온 가족부터 외국인까지 광장이 사람들로 가득차요.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장사하는 재미도 있고 매우 즐겁답니다"라며 활짝 웃는다.
"직접 리폼한 옷이나 안 입는 옷들을 돗자리에 깔아놓고 팔아요. 한 명이 50점씩 팔 물건을 가져갈 수 있는데 저는 꾹꾹 눌러담아 몇 점 더 가져다 팔았답니다"며 또 웃는다. 영락없는 장사꾼이다.
"코트 같은 옷은 만원, 모자는 천원 정도에 팔아요. 귀여운 꼬마가 지나가면 공짜로 주기도 한답니다. 안 팔리는 물건은 따로 기부하기도 하고요."
장터 이야기를 하는 임정은에게서 드라마 속 악녀 '수미'를 찾을 수 없다. 데뷔 이후 악역을 연기한 적이 드문 청순한 마스크에는 그녀의 지난날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다녔어요. 아이들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란에 '보육원 원장'이라고 적기도 했답니다."
나눔장터에 임정은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곤란하지 않을까? "괜찮아요. 두 번 장터에 나가서 물건을 팔았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셨어요."
'적도의 여자' 임정은을 만나고 싶은 이들은 '적도'가 아닌 '뚝섬'으로 좌표를 새롭게 설정해야겠다. 촬영이 한창인 영화 '음치클리닉'(감독 김진영) 개봉 후에 방문하면 미녀를 만날 확률은 더 올라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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