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하는 이재오 정몽준 김문수 등 이른바 비박3인방 후보가 기존의 경선 룰을 바꾸지 않으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 대부분은 반응은 냉담하다.

이재오 의원은 11일 “완전국민경선을 하자는 것이 시대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 <김갑수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낡은 룰을 갖다놓고 그 룰에 맞추자고 하는 것은 지금 흐름에 안 맞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당 지도부가 경선준비위 없이 곧바로 경선관리위를 구성한 것에 대해 “일단 룰을 합의해 놓고, 경선 관리위원회를 만들어야지, 준비도 안 해놓고 무슨 관리위원회를 만드느냐, 이것은 일방적으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냐, 그런 의심을 갖고 있다”며 “룰을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각 후보 진영의 대리인들이 참석해서 룰을 만들어 놓고, 그리고 난 다음에 그 룰에 따라 후보등록을 해라, 그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박 3인방의 ‘경선불참’ 선언에 대해 “지도부에 대한 압박용 선언적 의미인지, 대선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경우에 따라 탈당을 의미하는 것인지, 어떤 것이냐”하는 사회자의 질문에 “독자 출마라든지 경선불참이라든지 지금 단계에서는 생각 안 하고 있다”면서도 “예비후보 한 사람의 주장도 아니고 세 사람이 그런 주장을 하는데 완전히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한다면 그건 그 다음 단계의 문제”라며 탈당 가능성을 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임태희 후보가 ‘어떤 경우에라도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예비 후보로 등록한 사람의 생각이 다 다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예비후보 중 세 사람의 의견을 같이 한다고 하는 것은 당이 새겨들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박 3인방이 경선에 참여하지 경우, “특정인 혼자 추대 형식으로 가거나 아니면 싱거운 경선으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 “경선 후유증을 낳고 그것은 본선에 가서 큰 타격이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선거인단을 20만 명에서 50만 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국민 참여 수위를 높이겠다. 또 전국 순회경선을 도입하겠다’고 타협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그 자체가 오만”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현재 지지율과 득표율이 일치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는 이미 이회창 총재 시절에 겪어보지 않았느냐. 지지율은 순간순간 변하고, 그건 우리만의 지지율이지 야당과 첨예하게 붙었을 때 어느 쪽이 더 감동을 주고 더 나은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서 지지율은 또 달라진다”면서 “지금 현재 가상 지지율이 낮은 후보에게 무조건 굴종적으로 임하라고 한다면 그걸 민주 정당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비박 주장들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당내 경선 룰부터 확정되고 나서, 그건 차차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한구 원내대표는 같은 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경선 룰을 후보자들이 각자 유리한 방식으로 바꾸자고 하는 것을 예사로 생각할 수는 없다"며 "경선룰은 정해진 대로 하는 것이 옳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서병수 사무총장도 “오픈프라이머리는 실익은 없고 여러가지 부작용이나 병폐가 있는데 왜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황우여 대표는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그 틀 안에서 경선 룰을 논의하자는 기존 입장엔 변함이 없었다.

더구나 새누리당 의원들 역시 비박 3인방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요구에 대해 아예 관심이 없다.

실제 지난 8∼9일 19대 국회 개원 후 첫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가 천안 지식경제부공무원연수원에서 열렸지만, 연찬회장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제)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거의 없었다.

당초 당 지도부의 경선관리위원회 출범 방침 확정에 반발하며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 비박(박근혜)계 의원들이 보이콧을 선언, 기자들의 관심은 온통 '경선 룰'에 쏠렸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허탈한 풍경이었다.

그나마 정두언 남경필 김성태 등 일부 쇄신파 의원들이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그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고, 큰 반향을 일으키지도 못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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