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비박 경선룰 갈등 첨예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6-20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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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원탁회의 거부하면 비박 후보단일화”
이정현 “당헌은 박근혜 소유 아니라 당원 것”
[시민일보] 새누리당의 친박계와 비박계가 경선룰 논의기구를 놓고 갈등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박주자 3인이 '대선주자 원탁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도부에서 의견을 듣는 것 같다.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니까 저도 지켜보고 있다”며 사실상 원탁회의를 제안을 일축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리인자격으로 경선룰 논의에 나서고 있는 신지호 전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런 대화제의마저 거부된다면 이건 당내 소통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3인이 나름대로 공동보조를 맞춰왔는데, 당내 민주화의 대의에 공감하는 모든 후보들이 모여서 단일화를 하든 뭘 해서 힘을 하나로 모으는 카드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비박 3인방의 단일화에 대해 “세 캠프 사이에 상당한 공감대가 이루어졌다”며 “경선룰 협상의 진행여부에 따라서 저희 나름대로 그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의 조종능력이 한계상황에 봉착하고, 박 전 위원장 측에서도 기존 룰대로 그냥 강행을 하겠다는 게 확인된다면 더 이상 대화와 타협의 여지는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되면 나머지 주자들은 거기에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할 명분이 없다. 따라서 독자적인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중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시나리오가 자체적인 단일화 경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일화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그런 정신에 입각해 국민의 뜻을 온전하게 반영하는 방식의 단일화 경선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주요지역을 순회하고, 거기서 TV토론을 하든 내부행사를 갖든, 그런 걸 하고 그 지역의 여론을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서 반영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후보단일화 시기에 대해 “7월 27일 런던올림픽이 시작돼서 8월 12일 끝난다”며 “올림픽 시작 전까지 단일화를 하든지 올림픽이 끝난 그 직후까지 하든지 그때까지는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완전국민경선을 원하는 비박 주자들은 지금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비박 주자들이 “박근혜 위원장도 원탁테이블에 나와서 오픈프라이머리 이야기하자”며 이른바 ‘원탁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 “경선룰은 박근혜 대표 소유가 아니다. 박근혜 대표가 이걸 소유하고 있어서 지금 나눠달라는 얘기냐”며 “그거 아니지 않느냐, 새누리당의 지금처럼 2~3주 내에 한두 달 내에 만든 게 아니라 2005년 2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동안이나 논의를 거쳐 만들었다. 엄청나게 많은 당원과 시민들, 수십 만 명의 의견을 듣고 표결을 거쳐서 만들어진 당헌이다. 헌법이란 말이다.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두고 갑자기 대통령제를 의원내각제로 고치고, 19세부터 할 수 있는 투표를 갖다가 17세나 16세로 낮춰서 하자. 대통령선거 코앞에 두고 이런 식으로 개헌이 가능한 일이겠느냐. 이것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과 당원의 공감대를 형성해서 만들어진 룰, 규정, 그것은 고칠 때가 있고 고칠 수 없는 시기가 있는데 지금으로 봐서는 고칠 시기가 아니고, 또 고칠 내용도 아니다. 그런데 그걸 마치 박근혜 전 위원장이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내놓으라는데 그것은 새누리당 당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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