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28일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 차기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초청토론회에서 "강연이나 인터뷰를 유심히 봤는데 새누리당 세력에 정권을 맡겨선 안 된다는 가치관이 분명했다"며 "성공한 CEO로서의 경험과 독서량이 풍부하고 경영학·의학·IT·인문학 분야 공부도 많이 했다. 성향이나 품성은 충분하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내 대선주자들과 안 원장을 비교해달라는 주문에 대해서는 "현재 단계에서 속단하긴 어렵고 우리 당 후보가 결정되는 9월 하순에 가면 어느 분의 경쟁력이 뛰어난지 드러날 것"이라며 "안 교수도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국민에게 입장을 얘기하고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활동을 거쳐 나중에 평가해야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 원장과 가설정당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는 "가설정당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대선을 위해 정당을 만들었다 없애는 것은 정당정치의 원리에도 안 맞는다. 현재 고려치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당내 대선후보경선 일정 등에 관해서는 "7월25일까지 규칙을 정한 뒤 런던올림픽 후 8월10일부터 9월25일까지 40일 동안 전국 순회 경선을 치르면 9월25일께 대선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영선·이인영·김부겸·문성근 등 전직 지도부가 대선후보경선에 참여토록 당헌을 바꿀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현재 당헌상으로는 참여가 불가능하다. 당헌개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후보가 있어서 현재로서는 여의치 않다"며 "양해해달라고 권유는 하겠지만 당헌을 어기면서까지 무리하게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한 편 이 대표는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깎아내렸다.

그는 "박근혜 위원장 주도로 치른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얻은 표를 분석하면 나올 표가 다 나와 추가 표가 나올 곳이 없다“며 ”확장성이 크지 않다. 반면 민주 진보 진영에서는 나올 표가 못 나온 게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표를 더 얻을 여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난항을 겪고 있는 여야 원구성 협상 문제에 대해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위원장을 우리가 맡는데 동의했다가 새누리당이 자기들이 한다고 해 양보했다. 그 대신 대법관 청문회 위원장은 우리가 하겠다고 했는데 새누리당은 그것도 안하겠단다. 이건 정치에 안 맞는 것이다. 결국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올림픽까지 가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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