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박근혜 대선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진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3일 이명박 정부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전 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먼저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처리의 미숙함을 질타한 것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이러한 사안을 정말로 전혀 몰랐다면, 대통령 자신이 안보군사 문제에 대해서 아예 관심이 없다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만일에 알고도 지금 정부가 궁지에 몰리니까 몰랐다고 말했다면 그야말로 국민을 기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위원은 또 “이러한 상황쯤 되면 뭔가 문책인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이명박 대통령은 누가 봐도 책임 있다고 보이는 장관, 또는 수석비서관 등 그런 고위직을 전혀 해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올 정도”라며 “혹시 대통령이 장관과 수석비서관 등 고위직 공무원들의 입을 무서워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상상까지 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KTX 민영화 문제, 인천공항 지분 매각, 차세대 전투기 선정 사업 등 임기 말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굉장히 덩치가 큰 것들이 많이 있는데 대해 “우선 KTX 민영화 문제는 다음 정부에 넘겨야 한다고 하는 것이 이미 비대위 시절의 결정이다. 그건 이미 분명한 결정이 선 것이고, 인천공항 지분 매각과 차세대 전투기 조기 선정은 누가 보더라도 합당하지 않다. 웬만한 사람이면 이건 옳지 않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런 일을 졸속으로 결정하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도무지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현 정권이 국민의 신뢰를 이미 상실해버리지 않았느냐”며 “무엇을 하더라도 순수하게 받아들일 사람이 별로 없을 거다. 그래서 제발 이 정권은 새로운 일을 벌이지 말고 하던 일이나 마무리하고 조용하게 정권을 넘겨줄 그런 준비를 하는 게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정권 마지막 6개월 남겨놓고 이런 것 하는 거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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