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서울시의회 이행자(민주통합당, 관악3)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시정운영에 원칙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린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이행자 의원은 지난 6일 서울시의회 제 3차 시정질문에서 “박원순 시장의 노동정책은 비정규직사업실장 출신을 노동보좌관으로 임명하여, 특정노조만을 위한 방향으로 치우쳐 있다”며 “특정노조출신의 간부가 전보를 거부하고 피켓팅을 하면 원복조치 하도록 하고, 국가보안법, 폭력 등으로 파면, 해고된 직원을 무차별적으로 복직시키는 등 법을 무시하고 원칙없는 행정을 하는 반면에, 징계시효가 완성된 공사직원들의 도로교통법 위반 범죄사실을 다시 들추어내어 징계의결을 요구하여, 주의, 경고 조치 등을 하는 것은 권력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특정 노조의 여성연맹위원장 등의 요구로 계약 중에 있는 청소용역 업체를 중도계약 해지하고, 공공운수연맹위원장의 요구로 이미 공고까지 나간 분사추진을 돌연 중단시키고, 민간 분사 계약직근로자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등의 독단적인 행정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들의 요구로 이미 추진된 청소용역 변경으로 근로자의 인원과 임금이 감소되자 특정노조의 경우에는 공사에 ‘감원취소요청’공문을 내려 보냄으로써, 대외비로 고용불안과 임금감소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시하고, 국민노총 근로자의 같은 요구는 끝까지 외면하는 등 편파적인 노조 편향을 드러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의원은 “지난 버스 근로자 임금협상의 경우, 마치 박시장이 협상을 잘해서 파업을 막은 것처럼 보도자료를 냈지만, 사실 이미 파업은 시작되었고 약 40여분의 버스운행 중단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결국 4.6%의 임금을 인상하여 300억의 버스재정 지원을 늘린 것은 박시장이 한국노총인 버스 노조에 대한 협상과정에서의 무대응이 낳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시정에 박 시장의 노동보좌관을 비롯, 특보 등 보좌진이 깊이 개입해서 행정공무원을 무력화 시키고, 그 위에 군림하여 모든 서울시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는데, 이는 책임행정과 행정의 일관성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많은 문제를 야기한 노동보좌관을 해임하고 박시장의 보좌진을 1/2롤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시정질문 약 40분여분간 진행된 이 의원의 이런 공세에 불편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면서도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이 의원은 “서울지하철의 전사적 에너지 절약 방침으로 시민과 역사 근무직원들에게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가 대중교통요금 인상과 더불어 시민에 대한 안전과 서비스 개선은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달리, 2011년 대비 2633억의 예산을 삭감하고, 1021억 절감의 무리한 경영혁신 목표를 설정, 전사적에너지 절감 계획으로 시민과 근로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당초 지하철공사가 2012년 4.6%에너지 절약을 하겠다고 했는데, 8.4%까지 무리한 목표를 세워, 역사 환기 가동률 17.5%, 본선환기 18.8%로 시민과 근로자의 건강에 위협을 주고, 역사조명은 48%, 냉방은 50.9%,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가동은 78%만 가동, 심지어는 청소노동자의 전기밥통, 에어콘, 전기온돌을 철거하여, 청소근로자의 항의 집회가 연일 끈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전과 관련한 노후시설교체, 내진보강 시설도 예산 삭감으로, 최소한의 비용만을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에 대한 전면 수정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그것은 공사의 사장의 결정사항”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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