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덧셈의 정치, 통합의 정치하겠다"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9-19 17:43: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잠행하던 안철수 교수 드디어 대선출마 공식선언

"나에겐 당선여부보다는 잘 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
"文과 야권후보 단일화? 현 시점에서 논의 부적절"


[시민일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오후3시, “덧셈의 정치,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며 18대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함으로써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자신이 국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많은 분들을 만났다고 전하면서 “그 분들이 제게 한결같이 하신 말씀이 있다.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거다. ‘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가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하셨다. ‘국민들의 삶을 외면하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무시하고, 서로 싸우기만 하는 정치에 실망하고 절망했다’ 하셨다”며 “한 번도 정치에 발 딛지 않은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 많은 분들이 왜 제게 지지를 보내는지 설명해 주셨다. ‘이제 좀 정치를 다르게 해보자, 새롭게 출발해보자’는 뜻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에게는 당선여부보다는 잘 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거듭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통해 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저는 이제 제 자신 스스로에게 질문했던 답을 내어놓으려 한다. 지금까지 국민들은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주셨다. 저는 이제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함으로써 그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 한다.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 원장은 “정치개혁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다. 선거과정에서 부당하고 저급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를 계속하면, 서로를 증오하고 지지자들을 분열시키며, 나아가서는 국민을 분열시킨다. 그렇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의 절반 밖에 마음을 얻지 못한다”며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에 대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국민들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할 것을 약속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안 원장은 또 “많은 분들이 정치 경험도 없는데 막상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걱정을 하셨다”며 “저는 정치경험뿐 아니라 조직도 없고,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 정치경험 대신 국민들께 들은 이야기를 소중하게 가지고 가겠다. 조직과 세력 대신 나라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 원장은 현재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 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 2가지가 있다.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 국민들이 그것에 동의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시점,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 부적절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18대 대선을 90일 앞둔 이날 안 원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제 대선구도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의 3강 구도로 압축 됐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