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 사면, 측근 방패용… 씁쓸"

이나래 / / 기사승인 : 2013-01-30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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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대책위원장 아내 정영신씨 "진상규명 지속"

[시민일보]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중 마지막 특사를 단행함에 따라 수감 중인 용산철거민 6명 가운데 5명이 31일 풀려난다.

이 가운데 한 명인 이충연 철거민대책위원장의 부인 정영신 씨는 이에 대해 "측근 방패용으로 쓰인 건 아닌지 씁쓸하다"면서 "명예회복을 위한 진상규명은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참사로 수감된 철거민 이충연 씨의 부인 정영신 씨가 30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소회를 밝혔다.

정 씨는 "가족으로서는 너무 기쁜 일인데 총 여섯분 중 한분이 안 나오셨고, 전면 사면복권이 아니라 남은 형기를 면제해주는 거라 울고 웃었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4년 너무 힘들었다. 어차피 해줄 거면 여섯명과 부상 당한 철거민 모두 혜택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명박 대통령의)본인 측근들 방패로 쓸 수 있는 저희를 또 이용수단으로 한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측근 특사에 따른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자신들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것.

정 씨는 또 "부상으로 구속을 면한 두 분은 지금도 수술한다. 4년간 병원에 있었는데 또 구속되면 죽으라는 것"이라며 "이 분들에 대한 언급없이 잔기 형량을 면해준다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상자 2명은 영구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는 또 "진상규명이나 명예회복이 되지 않는 한 단 하루도 편하게 살지 못 할 것"이라며 "잘못된 개발이 이 모든 참사의 원인이다.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이런 것들이 생겼다. 그런 문제 해결하는 활동은 쭉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씨는 "새 대통령, 새 사법부가 한 측에서만 생각 말고 저희를 진짜 사회적 약자라 생각하고 정말 진정한 용산 판결을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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