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교생의 죽음이 세상에 주는 교훈

김효선 / / 기사승인 : 2013-04-16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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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부경찰서 송림지구대 김효선
삶과 죽음은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전직 대통령의 고뇌와 인간미가 담긴 유서내용을 보며, 삶의 덧 없음을 생각해 본다. 개구리가 세상 밖을 나온다는 경칩이 일주일이 지난 3월11일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끝내 죽음을 선택한 고교생이 폭력을 견디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비극이 또 우리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
가해학생들의 이름과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지속적인 폭력을 당했다는 자신의 고통을 유서에 고스란히 담았다. 학교폭력으로 얼울진 시간은 15살 고교생이 너무나 힘들고 감당하기 어렵고 괴로운 삶이 였다. 꿈에 부풀고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어갈 시기에 23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 그 학생이 흘린 피눈물이 어느 정도 일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어째서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청소년이 늘어나는 것일까. 죽음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어리지 않은가.
“경찰아저씨들 이때까지 내가 괴롭힘 받았던 얘기를 여기에다 적을께요. 학교폭력은 지금처럼 해도 백퍼센트 못잡아내요 .....” 이고교생의 유서에는 특별히 경찰에게 당부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교실이나 화장실등 CCTV가 없거나 화질이 나빠 알아보기 어려운 사각지대에서 맞았다는 이야기 덕분에 정부는 이번일을 계기로 CCTV를 늘리고 성능을 개선하겠다는 식의 대책을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그것만으로 근본대책은 될 수 없으며 아무리 촘촘하게 CCTV를 설치한다 한들 학교폭력이 줄어들겠는가. 학교폭력은 아직까지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잡지 못했다는 단편을 보는 것 같다. 신고후 가해학생들의 보복이 무서울 만큼 교사역시 학생들의 학교폭력의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울타리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한 중학교 교사는 “더이상 학생들은 교사를 통하여 자신의 고통을 해결할 생각조차 하지않는다” 고 말하며 자신이 담임인 동안에는 노심초사 하는 마음으로 한 학년을 보낸다고 한다.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이다. 이시대의 청소년들에게는 교사도 학교도 그리고 부모도 자신들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되지 못하고 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나 목격자가 교사와 학교에 알리고 상담하는 것은 못된 친구를 고자질 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신고하는 용기 있는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것교훈을 심어져야 한다. 범죄 사각지대에 CCTV를 더 설치하는 것보다 학생들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
우리사회는 더 이상 학생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방관해서는 아니되며 청소년들에게 삶이 아름답고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하고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잔인한 학교폭력에 시달리며 죽음을 유일한 탈출구라고 믿는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마음의 문을 두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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