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꼬리 내리는 非盧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8-24 14:04:4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주승룡-박지원, 결국 문재인 품에 안기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지난 5월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에 격분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24일 최고위원직에 복귀하는 등 비노계 의원들의 목소리가 잦아드는 모양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4월 재보선 패배 이후 "문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전날 문 대표와 회동을 갖고 최고위원직에 복귀한 것은 더 이상 대표직 사퇴 요구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문 대표와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박지원 의원도 당 한반도평화안보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이날 최고위원회에 참여했다.

문 대표는 지난 22일 저녁께 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박 의원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표는 위원회 구성 인선과 관련, 전권을 박 의원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친노-비노 갈등은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주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와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 문 대표도 아직 패권주의가 청산 안 된 것을 공감하고 앞으로 공동으로 더 노력하기로 했다”며 “매사를 서로 부정적으로 보고 불신하면 당이 제대로 갈 수가 없다. 신뢰회복이 대단히 중요하다. 최고위 간에도 갈등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비노계 일각에서 ‘조기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단은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맞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그는 “혁신에 실패하면 우리 당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당 지도부가 정치적 명운을 걸고 혁신을 성공시켜야 한다”면서 “저도 앞장서서 그 역할을 감당코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비노계 의원들은 여전히 문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지만 내년 총선을 위한 선거대책위를 10월쯤 구성하자는 이른바 '조기 선대위'를 추진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특히 비노계인 조경태 의원은 혁신위원회의 공천혁신안에 대해 "이는 친노가 아닌 사람(비노)은 당을 떠나라는 최후통첩"이라고 거듭 비판을 이어갔다

조 의원은 "국회의원의 정치력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느냐"며 "게다가 평가위 위원장을 당대표가 임명하고, 점수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특정 계파(친노)가 줄 세우기 등 패권 정치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