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신지호 전혜숙 불출마선언하라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5-10-18 12: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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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 우리 국민은 19대 국회가 100점 만점에 42점에 그친다는 '낙제'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달 6일~8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2%가 '19대 국회는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19대 국회가 잘했다'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했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을 교체하겠다는 여론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현 지역구 의원을 다시 뽑을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47%가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게 좋겠다고 답했다. 지역구 의원의 재선을 바란다는 응답자는 24%에 불과했으며, 29%는 답변을 유보했다.

이는 새 인물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크다는 뜻으로, 교체지수에는 당연히 전직 의원들까지 포함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란 가운데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경희 건국대학교 이사장이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공짜 골프를 접대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여야 전현직 의원들이 연루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피트니스센터 VVIP명단’에 따르면, 학교법인이 2009년 4월 개관한 ‘더클래식500’의 피트니스 센터를 공짜로 이용한 인사는 모두 27명이다.

더클래식 500은 458세대의 객실(객실당 전용면적 40여평)을 보유하고 있는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보통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비싸기 때문이다.

실제 이 피트니스는 회원권(보증금) 3800만 원에 연회비 229만 원으로 최고급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반인이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4000여 만 원(회원권+연회비)이 필요하다고 한다. 서민은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그런데 이를 공짜로 이용한 정치인들이 있다.

바로 새정치연합 추미애 의원과 전혜숙 전 의원 및 새누리당의 신지호, 이은재 전 의원이다.

추 의원의 공짜 이용기간은 2012년 10월10일부터 2014년 2월28일까지였다. 특히 추 의원의 언니와 형부까지도 피트니스를 공짜로 이용했던 것으로 표기돼 있다고 한다.

전혜숙 전 민주당 의원도 2012년 4월23일부터 2013년 4월22일까지 이용한 것으로 나온다. 그는 지난 2012년 4월 30일 김 이사장을 포함한 건국대 관계자들과 공짜 골프도 친 적 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라라당 소속 전직 의원들의 명단도 눈에 띈다. 바로 신지호, 이은재 전 의원이다.
신지호 전 의원이 공짜로 이용한 기간은 2013년 1월1일부터 2013년 12월31일까지다. 이은재 전 비례대표 의원도 2012년 12월1일부터 2014년 2월28일까지 사용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15, 16, 18, 19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금배지를 단 4선의 추미애 의원은 내년 총선에 다시 출마하기 위해 부지런히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같은 당 전혜숙 전 의원은 얼마 전 출판기념회를 열고 재기를 다짐했다. 그는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지호 전 의원 역시 서울 도봉갑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이은재 전 의원은 총선출마를 위해 최근 대치동에 사무실을 열었다고 한다.

물론 건국대 관계자 등과 해당 정치인 측은 무상사용이 2012년 당시 시니어타운 더클래식 500 회원 유치를 위한 홍보 마케팅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추미애 의원 측은 수천만원의 회원권이 아니라 사우나 시설만 이용하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정치인들이 특권을 누린 사실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 더구나 ‘기득권 내려놓기’를 입버릇처럼 떠들어 대던 정치인들이 뒤에서 달콤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에 국민은 화가 나는 것이다.

진정으로 잘못을 반성한다면, 이번에 이름이 거론된 정치인들 모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그것이 극에 달한 정치 불신을 해소하는 첩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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