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외전' 강동원, 그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서문영 /   / 기사승인 : 2016-02-03 23: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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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쇼박스 제공)
영화 '검사외전'은 배우 강동원이 카멜레온 같은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배경이 되어준 정글 같은 영화다. 강동원은 '두근두근 내인생'에서 철부지 아빠 역할을, '검은 사제들'에서 악령을 잡는 신학생을 연기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 왔다. 그런 그가 3일 개봉한 '검사외전'에서 사기꾼을 연기했다.

강동원은 '검사외전'에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 치원 역을 맡았다. 그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수감된 재욱(황정민 분)의 혐의를 무죄로 밝혀줄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한 인물.

강동원은 재욱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치원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개인기를 총 망라해 보여준다. 사기꾼 치원을 연기하는 그를 보고 있자니, 마치 물 만난 고기를 보는 기분이 든다.

그가 가장 먼저 보여준 연기는 펜실베니아 주립대 유학생. 강동원은 이를 연기하면서 몸에 베어있는 듯한 재미교포 스타일의 억양과 몸짓을 구사한다. 이에 더해 여자친구 하나(신소율 분)가 자신의 경상도 억양을 의심하자 "원래 벤실베니아 악센트가 경상도 방언이랑 좀 비슷하다는 얘기가 있어"라고 대답한다. 그런 그의 표정을 보면서 웃음을 참을 수 있는 관객은 없을 것 처럼 보인다.

치원이 연기한 펜실베니아 주립대 유학생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서울대생으로 변한다. 선거운동에 참여한 그가 아주머니들에게 "아, 그 관악구 쪽 대학교 다녀요"라며 대답하는 장면은 능청을 넘어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그는 막춤까지 선보이며 치원에게 완벽히 몰입했다.

그의 이런 사기 행각은 영화 말미 검사 역할까지 수행하기에 이른다. 검사 동문회장에 당당하게 등장한 치원은 법조인들이 쓸법한 어투로 대화하며, 동료 아닌 동료 검사들과 같이 말을 섞는다. 거침 없는 그의 언변과 행동이 그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매력 포인트다.

이쯤 되면 강동원은 사기꾼 치원을 연기하면서 어떻게 해야 관객들이 자기가 연기한 사기꾼 캐릭터를 좋아하게 만들지를 확실히 알고 있는 듯 하다. 꽃미남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완벽 탈바꿈한 강동원의 사기꾼 연기는 현재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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