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강력 추천 영화 2편...그 색다른 이유는?

서문영 /   / 기사승인 : 2016-03-08 12: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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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해당 영화 스틸컷, 포스터)
오늘(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비롯해 이날을 기념하는 세간의 관심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 노동자들이 궐기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1975년부터 매년 3월 8일 UN에 의하여 공식 지정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한층 더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영화 2편을 추천하고자 한다.

선정된 영화들은 필자의 주관적인 선택이긴 하나 세계 여성의 날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고취시킨다는 맥락에서는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 피쉬 탱크 - 불행에서 새로운 희망을 꿈꾸다

영화 '피쉬 탱크(감독 안드리아 아놀드)'는 외로운 소녀 미아(케이티 자비스)의 방황과 성숙을 그려낸 작품이다. 여름방학 동안 엄마는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한명을 데려오고 사랑과 이해를 약속하는 그 남자는 모녀의 삶을 혼란에 빠뜨린다. 미아를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이 작품은 사실적인 미쟝센으로 극의 몰입을 한층 더 높인다. 여성의 시작은 소녀인게 맞다면 이 영화는 순정만화에 나올 법한 '소녀 감성'이 아닌 현실의 '소녀 감성'을 극명하게 피력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통해 보는 이들은 자신의 소녀 시절의 고민과 심경, 아픔과 갈등을 타임머신을 타듯 돌아가 느껴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의미있는 애틋함이 될 것이다. 단연 이 영화의 키워드는 '춤' 그리고 '포응'이다. 그 이유는 영화를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피시 탱크'는 앞서 2009년 제62회 깐느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메가폰을 잡은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 역시 여성감독으로서 섬세한 연출과 놀라운 저력을 자랑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할 만큼 리얼하고 출중하다.

2. 차이나타운 - 강인한 여성의 결정판

영화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은 돈의 가치를 최고로 삼는 '어머니'가 가르치는 교훈은 무엇인지에 대해 드러낸다.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져 이름도 일영(김고은)인 아이는 오로지 쓸모있기 위해서만 살아가는 비극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일영은 지독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영은 엄마(김혜수)의 돈을 빌려간 악성채무자의 아들 석현을 만난다. 그는 일영에게 엄마와는 전혀 다른 따뜻하고 친절한 세상을 보여준다.일영은 처음으로 '차이나타운'이 아닌 또 다른 세상이 궁금해진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는 색다른 여성주의적 관점이 녹여져있다. 가장이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인 가정에서 벌어지는 다소 그로테스크한 상황들이 그렇다. 더불어 '차이나타운'은 일영과 엄마를 통해 '여성'과 '괴수' 사이에 놓인 경계를 은유한다. 일영도 남들처럼 꽃무늬 치마를 입고 남자친구와 데이트도 하고 싶으나 그가 처한 여건은 그에게 남자답기를 요구한다. 영화 속 그 강제석은 일영에게 페이소스를 느끼게 하는 바 '역설적인 여성주의'를 통해 색다른 의미를 이끌어낸다.

뿐만 아니라 '차이나타운'은 여성의 주연인 작품이 드문 충무로에 김혜수와 김고은을 투톱으로 내세울 만큼 여성을 필두로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더욱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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