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야권연대’입장은 무엇인가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6-03-24 11: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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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옛 통합진보당 출신 후보들과 야권후보단일화를 이미 이루었거나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울산 동구에서는 24일 현재 더민주 이수영 후보와 무소속 김종훈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그런데 김종훈 후보는 헌정 사상 최초로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해산심판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출신이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통진당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정당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더구나 김 후보는 단순히 통진당의 당원 자격 정도로 활동한 게 아니다. 제3기 통진당 울산시당 지도부를 선출한 2014년 10월 선거에서 김종훈 후보는 무려 94.9%(1010명)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해 시당위원장으로 당선된 바 있다. 통진당 출신 인사 가운데서도 ‘골수 중의 골수’인 셈이다.

통진당이 어떤 정당인가. 당 대표였던 이정희씨는 6.25가 남침전쟁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전 의원은 우리에게 국가가 없다며 애국가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부정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바로 그런 세력과 단일후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울산 북구에서는 전날 더민주 이상헌 후보가 무소속 윤종오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사퇴했다.

윤종오 후보 역시 통진당 출신이다. 그는 지난 총선 때에도 통진당 후보로 출마했었다.

더구나 그는 당시 벌금전과 사실에 대해 '허위 소명' 논란이 일자 "착각에서 비롯된 실수"라고 변명하는 등 도덕성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윤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정보공개자료의 전과에 대해 2009년 북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업무방해죄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사건을, 2004년 현대중공업 노동자 분신 사망사건과 관련돼 벌금을 받은 것으로 거짓 소명한 바 있다.

바로 그런 후보의 국회의원 입성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거기에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있었다는 사실이다.

실제 문재인 대표는 전날 윤종오 무소속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야권승리를 위해서는 1대 1 구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일화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옛 통진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적극 지원했다.

그동안 문재인 전 대표는 "새누리당 과반 저지가 1차 목표"라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그는 지난해 열린 관훈토론회에서도 야권연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경우 민주주의가 무너질 것이다.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저지하겠다, 그것이 1차적 목표"라고 강조했었다.

한마디로 새누리당 과반의석 저지를 위해서라면 옛 통진당 출신들과의 연대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거기에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도 동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문 전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분명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새누리당의 과반수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연대된 힘으로 이번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김종인 대표도 이견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래서 걱정이다. 우리국민 가운데 새누리당 과반 저지를 위해서라면 이른바 ‘종북세력’과도 연대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과연 몇 명이나 동의할지 의문이다.

세계 2차대전 이후 냉전 시대를 지나 소련이 해체되면서 전쟁의 시대는 종식되고 무역의 시대가 열렸지만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여전히 전쟁의 시대에 머물고 있는 세력이 북한이다. 그런 북한은 한국 내 종북세력을 조종해 반미활동을 하게하고 남침 시 미국의 개입을 막음으로써 한반도 적화통일을 완수할 생각을 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이 핵실험을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하는 것은 모두 그런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로 그런 북한을 돕는 세력이 옛 통진당 출신 인사들이고, 더불어민주당이 그들과 후보단일화를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위가 아니겠는가.

통진당 출신 인사들이 더민주의 지원 아래 국회에 들어오게 될 경우, 국회가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만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김종인 대표가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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