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음악이다. 음악은 긴장감을 높이거나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등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는 음악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

'해어화'의 시대적 배경은 1940년대다. 이 시기에는 일본과 중국, 서양과 조선의 문물이 혼재된 문화가 나타났다. 동시에 나라 잃은 슬픔과 내재된 한을 풀어낼 방법이 절실했던 시기다. 박흥식 감독은 이런 1940년대에 대해 "일본 해방 후 대중 음악계가 황금기를 맞이해 잠깐 동안이나 전성기를 이뤘던 시대"라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1940년대는 '음악'이 문화에 크게 작용했던 시기다.

이를 반영하듯 '해어화'의 중요한 갈등 요소는 음악이다. 경성 제일의 기생 학교 대성권번에서 최고의 예인으로 손꼽히는 소율(한효주 분)과 연희(천우희 분)는 둘도 없는 친구다. 하지만 이 둘의 사이는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 분)가 등장하며 틀어지기 시작한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율은 사랑하는 윤우를 위해 가수가 되고자 하지만 윤우는 빼어난 목소리를 지닌 연희에게 레코드 발매를 제안한다. 이에 소율은 경무국장(박성웅 분)의 도움을 받아 두 사람의 레코드 발매를 막고 가수로 데뷔하고자 한다.

이런 두 여인의 갈등은 당시 유행했던 노래 '봄 아가씨' '목포의 눈물', 현대적으로 편곡한 '조선의 마음' '봄날의 꿈' 등을 통해 더욱 부각된다. 또 감정의 몰입을 위해 천우희는 '조선의 마음'을 직접 작사했고 한효주는 한국 고유의 정서가 담긴 '일각이'와 '일소백미생이' 등을 직접 불렀다. 관객들은 천우희와 한효주의 음악을 통해 사랑과 갈등, 인간의 욕망과 질투, 한풀이 등을 간접 경험하며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어화'가 시대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얼마나 큰 즐거움을 줄지 영화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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