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문화유산 탐방프로 무료 운영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5-09 15: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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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해설사가 시민들에게 광희문벽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주민해설사가 시민들과 함께 광희문을 지나면서 광희문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동대문 역사관을 방문한 시민들이 흥인지문에 대한 설명을 기록해 놓은 글을 보고 있다.
조선의 달빛 비추던 '광희문'부터 현대의 숨결 흐르는 '동대문' 까지
내 고장 문화재의 소중함을 깨닫다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관광자원에 주민해설사가 나서 설명을 해주는 ‘광희문 달빛로드’ 문화유산 탐방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광희문 달빛로드' 코스는 광희문(光熙門)을 중심으로 성곽길과 신당동 일대 역사·문화가치를 주민이 직접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며, 중구가 지역의 숨은 명소를 찾아 관광명소로 개발하는 '1동 1명소사업'의 하나인‘광희문 문화마을조성’사업의 일환이다.

광희문 달빛로드는 사적 10호인 광희문과 서울한양도성을 포함한 문화유산 탐방코스며, 테마에 따라 4가지로 나뉜다.

이에 <시민일보>는 광희문 달빛로드의 탐방코스와 역사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광희문 탐방코스- 4가지 테마 코스

광희문 탐방 제1코스는 흥인지문(동대문)에서 출발해 오간수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희문을 거쳐 대장간거리, 무당천 등을 돌아보는 '조선시대 역사투어코스'다. 청계천 다리 중 하나인 오간수문(오간수교)는 5칸의 아치형 수문으로, 청계천 물이 성안에서 성 밖으로 흘러가는 통로의 역할을 했다. 일제강점기 이후 전차를 비롯한 동쪽 서울 교통의 중심역할을 했다.

제2코스는 옛 전차길을 따라 근현대의 광희동, 신당동을 둘러보는 ‘근현대사 역사투어코스’로 동대문 전차차고 터와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제3코스는 특징있는 건축물을 중심으로 도는 ‘이색 건축물 투어’로 통일상가, DDP, 광희문교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DDP는 전위적인 형태의 금속 질감이 돋보이는 독특한 외형이 그 특징이다. 2014년 3월 개관해 쇼핑, 컨벤션, 공연, 전시 등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이 일대 동대문쇼핑타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마지막 제4코스는 ‘하이라이트 코스’로 충무아트홀, 신당동 떡볶이거리, 신당동 봉제골목, 광희동 중앙아시아 거리 등 광희동과 신당동의 명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국의 실크로드라 불리는 광희동 중앙아시아 거리는 한·러수교가 이뤄진 1990년부터 동대문 의류시장을 찾는 보따리 상인들이 몰려들면서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중앙아시아촌이 형성됐다.

이외에도 전쟁 직후 가래떡을 크게 썰어 놓고 고추장에 버무려 먹었던 초기의 떡볶이가 유명세를 타고 누구나 찾는 서울의 대표적 먹거리 명소가 된 신당동 떡볶이 거리도 탐방코스의 명소 중 하나이다.

■ 광희문의 역사

코스의 랜드마크인 광희문은 한양도성을 둘러싼 4소문 중의 하나로 ‘광명(光明)의 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서소문과 함께 시신을 내보내던 문으로 수구문(水口門) 또는 시구문(屍軀門) 등으로도 불렸다.

1396년(태조 5년) 도성을 쌓을 때 동대문과 남대문 사이인 남동쪽에 세운 것으로, 1711년(숙종 37년)에 고쳐 쌓았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문루가 철거되고 도로 개설을 위해 성벽 일부가 철거되면서 육축만이 남아 있었으나 1975년 문루와 주변 정비공사를 하면서 현재의 자리로 15m를 옮기고 문루를 새로 중건했다.

이어 국비와 구비 등 20억원을 들여 2012년 11월 말부터 광희문 관광자원화 정비사업을 벌여 성벽 및 문루를 보수하고, 육축 주변 화강석 박석포장 등을 전통방식으로 복원해 2014년 2월 일반에 개방됐다.

■ 주민해설사가 직접 진행

이같이 광희문에서 신당동 일대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두루 돌아볼수 있는 광희문 달빛로드 탐방 프로그램은 주민해설사가 직접 진행한다.

역사팀과 관광팀 2팀으로 나눠 총 9명이 스토리텔링에 나선다. 이들은 지난해 중구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중구 명소에 대한 이론과 현장교육을 거쳐 충무아트홀에서 심도깊은 역사·문화적 배경과 유명 건축물 해설까지 심화학습을 마치고 모니터링까지 거쳐 주민해설사 과정을 수료했다.

해설사들의 평균연령은 65세로 오랫동안 이 근방에 거주한 주민들이다. 교사부터 전업주부까지 다양한 직업의 소유자로 개성있는 해설과 함께 진솔하고 생생한 지역의 역사 스토리텔링을 들을 수 있다. 자원봉사활동으로 지역을 알리는 만큼 자부심도 대단하다.

프로그램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2시이며 코스에 따라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예약시스템을 이용해 참여할 수 있으며 희망일로부터 최소 3일 전(단체 5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가족들 또는 청소년들이 중구의 문화유산탐방 프로그램으로 나들이해 건강도 챙기고 우리의 역사도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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