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복지도시 인천' 만들기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5-11 08: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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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힐링캠프로 에버랜드를 방문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집단동료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미술을 통한 감정표현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자립생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이 뻥튀기 기계를 돌리고 있다.
장애인·가족들이 '더' 살기 좋도록 관심을 더하다

[인천=문찬식 기자]인천시의 장애인 등록인구는 2005년 9만4000여명이던 것이 지난 3월말 현재 13만4386명으로 43%가 증가했으며, 인천시 장애인복지 예산은 장애인복지과가 신설된 2010년 906억원이던 것이 올해는 1436억원으로 63%가 증가했다.

이처럼 장애인등록률이 증가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장애인연금, 활동지원제도 등의 장애인복지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고, 장애인 등록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 등 우리나라의 장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결과로 추정된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장애인들이 일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사회통합과 자립생활 등 장애인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인천형 복지모델 4개 분야를 중점 추진해 '장애인이 살기 좋은 복지도시 구현'을 선도적으로 실현할 방침이다.

<시민일보>는 이러한 시의 정책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전국 유일, 장애인 개별 맞춤형 자세유지기구 제작·지원

'장애인 자세유지기구 보급사업'은 전국에서 유일한 시만의 장애인 특수시책이다. 자세유지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특허제작기술을 보유한 보조공학사, 의료전문가, 산업디자이너 등의 전문인력이 체압분포 측정시스템, 3D 스캐너 등 첨단가공장비를 가지고 ‘노틀담복지관 자세 유지기구센터’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해 뇌성마비, 중추신경계장애를 비롯해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장애인의 개인별 신체특성을 평가하고 개별 욕구에 따라 자세유지대·자세유지기구(눕기·앉기·서기), 이동기기(유모차형·휠체어형)를 저렴한 비용으로 맞춤 제작·공급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벤치마팅의 대상이 되고 있어 인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시는 사업비를 지원해 고가의 자세유지기구를 구입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에는 무료로, 일반인에게는 저렴한 비용으로 지원하며, 보급 후에는 3~6개월 단위로 정기적인 AS도 실시한다. 본 사업을 통해 지난해에만 1679건의 자세유지기구(이동기기 포함)를 제작·보급했으며, 중증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는 물론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중증장애아동의 경우 신체적 발달과 교육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사항이 올바른 자세 유지다. 이 사업을 통해 맞춤제작 기구를 이용한 중증장애아동은 신체변형 악화·2~3차적 장애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일상의 대부분을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세유지능력(이동능력 포함), 정보처리능력, 의사표현능력 등이 향상돼 장애아동은 물론 그 보호자까지 사업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 재가 장애인 행복 프로젝트 '두루美 사업' 추진

시에서는 올해부터 재가 장애인에게 정기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생활 전반을 지원함으로써 통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두루미(美)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루미 사업은 재가 장애인에게 밑반찬, 심리정서 , 생필품, 사례관리 등 생활전반을 두루 나눠 아름답게 지원한다는 의미이다. 두루미는 인천시를 상징하는 새로 시 고유의 특성을 살린 사업명이다.


두루미 사업은 관 주도의 일방적인 정책이 아닌 민·관 협력의 복지 모델로 인천시, 8개 군·구, 장애인복지관 9곳, 자원봉사자가 두루미 사업단을 구성해 지원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두루미 사업의 추진방법은 독거재가 장애인의 가정에 두루미사업단이 현장 방문해 주 1회 밑반찬, 월 1회 생필품(5만원 상당)을 지원해 줄 뿐만 아니라 말벗·가사서비스 지원, 심부름 같은 심리·정서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가정방문 중에 생계가 매우 어려운 재가 장애인을 발굴해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지원하는 사례관리 사업을 병행함으로써 연간 2만7000명의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재가장애인 생필품 지원시 인천시 장애인 자체생산품(휴지·치약·비누 등)을 우선 구매해 지원함으로써 장애인 보호작업장의 안정적인 판로도 개척하는 상호간 윈윈(Win-Win) 구조로 운영하게 된다.

이외에도 두루미 사업은 민·관의 매월 정기적인 사업시행으로 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중점 지원대상자에 대한 사례관리 회의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업 시행 만족도를 조사해 사업결과를 내년도 사업에 환류(Feed-Back) 반영할 예정이다.

■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센터(Independent Living) 확대 운영

최근 대규모 생활시설을 통한 보호중심에서 탈피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자립생활의 강조, 장애인 권리의식 제고 등 장애인복지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기존시설·공급자 중심의 장애인복지정책이 장애인 자립과 수요자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센터(IL센터)는 ▲장애인의 자립생활 역량강화와 지역사회에서의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포괄적인 자립생활 정보 ▲권익옹호 활동 ▲동료상담 ▲자립생활기술훈련 ▲활동보조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IL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자립사례 프로그램으로 시설에서 지역사회로 자립하기 위해 ‘체험홈’에 입주해 다양한 정보제공과 체험기회로 자립생활지원이 가능하게 도와주며, 찾아가는 동료상담·집단동료상담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며 동료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간의 정서적 지지를 유도해 자립생활 훈련을 한다.

또한 각종 문화·예술·스포츠 자조 모임을 통해 중증장애인의 신체기능 향상뿐만 아니라, 사회성 향상과 유대관계 증진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다양한 정보제공 서비스를 통해 지역 사회내에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가족의 유대감 조성을 위한 장애인가족 휴식지원

시는 올해 신규 사업으로 '가족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장애인·부모, 비장애 형제·자매 등 가족에게 힐링캠프, 테마여행, 마음건강 체험을 통한 휴식지원과 장애인 부부 전통결혼과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장애인·가족의 양육부담 경감·심리적·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다.

가족들의 경험은 가족체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족구성원 중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보호를 필요로 하는 가족이 있을 경우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발달장애인·그 가족을 대상으로 ‘발달장애인 가족휴식 지원사업’이 처음 시행됐다.

장애인 가족휴식 지원사업은 비장애 형제·자매, 부모 등 장애인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여행, 역사탐방, 숲 체험과 취학전, 초등학생, 중고생, 성인자녀 등 연령별·계절별·장애유형별로 마음건강 힐링체험을 테마로 하는 여행·캠프를 지원한다.

당일 프로그램은 주로 가까운 수도권 근교에서, 1박2일과 2박3일 프로그램은 강원도, 남해안 등 국내의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를 선택해 진행할 예정이다. 휴식지원이 진행되는 동안 돌봄지원도 병행하게 된다.

또한 저소득장애인 가정 중 환경적·경제적인 요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부부에게는 전통결혼식을 지원한다. 신랑·신부 한복대여, 신랑·신부 메이크업, 기념사진 촬영 등의 예식절차 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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