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와 과거 악연 극복하고 합당할까?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13 11: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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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장 먼저 공개 소통할 사람은 안철수”…안 “기성 정치 바꾸라는 것”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체제가 닻을 올린 가운데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그의 역량을 평가할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과거 악연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안철수 대표는 13일 이준석 신임 당 대표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꾸려진 것에 대해 "기성 정치의 틀과 내용을 바꾸라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라고 평가하는 등 납작 엎드린 모양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 변화'는 시대 정신이 됐다. 정치권 전체가 비전과 혁신 경쟁에 나섬으로써 이번에 분출된 역동적 정치 에너지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며 이렇게 썼다.


안 대표는 "200여년 전 세계는 변화와 대전환의 시기였다. (우리는) 주자학의 굴레에 갇힌 비생산적인 논쟁이 정치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를 퇴행시켰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도 200여 년 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87년 민주화 이후 오랜 시간 이념과 진영 논리가 정치를 지배하며 국론을 가르고 나라 전체를 퇴행시켜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역사의 교훈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갈 것이냐는 엄중한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며 "이념과 진영 논리에 함몰돼 냄비에서 천천히 삶아지는 개구리의 운명을 맞을 것인가, 아니면 실용과 과학기술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대전환을 이룰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과학기술 강국이라는 나라의 좌표를 분명히 하고, 실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변화의 시작은 제1야당에서 시작됐지만, 변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주어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당은 공식적으로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야권 대통합에 적극 나서달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 대표의 당선 직후 논평을 통해 "혁신적 야권 대통합에 열린 자세로 적극 나서서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드는데도 제1야당에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1일 당대표 선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합당 문제에 대한 논의를 조속히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공개 소통할 사람은 안철수 대표일 것"이라며 합당 논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합당 논의를 위해 당 대표 경선 경쟁 후보였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의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란 중차대한 과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며 "주 전 원내대표가 계속 그 일을 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직후 안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며 합당 논의를 이어온 바 있다. 비록 퇴임 전 합당을 마무리 짓지는 못했지만, 수차례 인터뷰와 토론회에서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당과 합당은 단시간 내에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지분 싸움이 협상을 파행으로 이끌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달 24일 전국 253개 국회의원 지역구에 지역위원장을 공모했고, 64개 지역구에 7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일에도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열어 청년을 대상으로 보완 심사를 하는 등 지역위원장 선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합당 후 당협위원장 선임 등의 지분을 요구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 대표도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이번에 70명 정도 지원했다고 하는, 급조된 것으로 보이는 당 조직 등에 후한 평가를 하지 못할 것 같다"며 "(합당 결과) 그 사람들을 지역책임자로 넣어야 된다고 하면 그게 공정인가. 그 부분은 오히려 국민의당 측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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